[더스탁=김효진 기자] LB인베스트먼트가 상장 첫날 상한가로 마감하면서 공모수익률 65.7%를 달성했다. 시가총액은 2000억원에 육박했다. 앞서 공모과정에서 VC 중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덕분에 상장 첫날에도 높은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달 상장한 기업들이 대부분 거래 첫날 ‘전강후약’ 패턴을 보인 반면 LB인베스트먼트는 오전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후 끝까지 상한가를 사수해 차별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LB인베스트먼트는 29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개시해 시초가 대비 30% 상승한 8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초가는 65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상승으로 방향을 잡아 오전 10시50분께 상한가에 진입한 후 그대로 마감됐다.
LB인베스트먼트는 3월에 상장한 기업들과는 상장 첫날 다른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달에는 LB인베스트먼트에 앞서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 4곳이 코스닥에 올랐는데, 시초가 수익률이 평균 98%를 기록했다.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가 각각 시초가 ‘따’(시초가를 공모가격의 2배에 형성)를 기록했고 금양그린파워도 시초가 수익률 90%를 달성한 덕분이다. 하지만 L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시초가 수익률이 27.5% 수준에 그쳤다.
대신 LB인베스트먼트는 시초가 형성 이후 주가가 탄력을 받으면서 공모수익률을 65.7%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바이오인프라, 나노팀, 자람테크놀로지, 금양그린파워는 장 초반 고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타면서 일제히 ‘전강후약’ 패턴을 그렸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날 상한가로 마감한 덕분에 상장 첫날 시가총액이 1962억원까지 상승했다. 상장 VC 중 6위권 수준으로 파악된다.
LB인베스트먼트가 상장 첫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것은 앞서 공모흥행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요예측과 청약경쟁률 모두에서 벤처캐피털 업계 IPO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417개 기관이 참여한 결과 경쟁률이 1298대 1을 나타냈다. 대부분의 기관이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내면서 공모가격은 희망밴드(4,400~5,100원) 최상단 가격인 5,100원으로 결정됐다.
최근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상장 밸류에이션을 낮췄고, 유통물량도 상장예정 주식 수의 20% 미만으로 잡아 시장 친화적인 전략을 제시한 점이 투심을 잡은 요인으로 풀이된다.
몸값은 예심청구 단계에서는 할인 전 밸류에이션 기준 1634억원에 이르렀지만 실제 공모 과정에서는 200억원가량을 하향 조정했고, 여기에 공모가 할인율 통해 1184억원까지 낮췄다. 유통물량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공모주 의무보유 확약분을 제외하고 430만5227주가 상장일부터 유통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상장 예정 주식 수의 18.54% 수준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인 LB가 공모 전 주식 100%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유연한 전략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청약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20~21일 진행된 일반청약에서는 경쟁률이 1,165.76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청약증거금이 약 3조4,326억원 유입된 결과다.
LB인베스트먼트는 1996년 LG창업투자로 출범한 벤처캐피털이다. 계열은 분리됐지만 여전히 범LG 그룹사들과 투자 및 펀드 결성에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말 기준 AUM(운용자산)은 1.2조원 수준으로 국내 상장 VC 중 4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10년 연속 성과보수를 수취하는 등 높은 운용능력을 보이고 있고, 우수한 트랙레코드 등을 쌓으면서 LP(펀드 출자자)들의 출자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547곳의 기업에 투자해 111개 기업에서 IPO 및 M&A 성과를 냈다. 특히 성장잠재력이 큰 기업을 초기부터 발굴해 성장시키는 전략으로 유니콘기업의 최적의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10개의 유니콘기업이 LB인베스트먼트와 손발을 맞췄다.
회사는 향후에도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회수를 통해 높은 성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뮤직카우, 무신사, 센토, 세미파이브, 툴젠 등 주요 투자 기업들의 회수기간이 도래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공모자금 등을 더해 펀드 출자비율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상장 이후의 투자, 경영권 지분 투자, 해외 포트폴리오 확대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