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1월 분위기 반전에 나선 IPO시장이 2월에도 기세를 이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6곳이 상장에 성공했는데, 1월에 이어 중소형딜이 활기를 띄면서 무려 5곳이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특히 2월에는 밴드를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이 나오기도 하는 등 1월보다 투심이 훨씬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상장기업의 총 공모규모는 167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로는 57.6%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대비로는 4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 수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2월에는 삼기이브이, 스튜디오미르, 꿈비, 샌즈랩, 제이오, 이노진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6곳이다.
월간 총 공모금액은 1672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오가 52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기이브이(391억)원, 샌즈랩(389억원)도 300억원 이상의 공모를 성사시켰다. 이 밖에 스튜디오미르(195억원), 꿈비(100억원), 이노진(78억원)은 200억원 미만의 공모규모를 기록했다.
공모가 밴드 확정결과는 전월대비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밴드보다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삼기이브이를 제외하면 6곳 중 5곳이 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비율로 계산하면 83.3%다. 특히 프리미엄 유아가구 1호상장 업체 꿈비는 밴드를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는데, 이는 올해 IPO기업 중 첫 기록이고 지난해까지 범위를 넓히면 무려 6개월만이다. 지난해 8월 새빗켐이 ‘밴드 초과’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후 그동안 한 곳도 없었다.
공모규모가 다소 큰 중형급 딜에 대한 투심은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이다. 앞서 1월 티이엠씨가 704억~836억원의 공모에 나섰다가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금액을 504억원으로 축소했고, 이달에도 삼기이브이가 같은 전철을 밟았다. 490억~586억원을 목표로 했던 공모금액은 수요예측 후 391억원으로 조정됐다. 밸류에이션 논란에 공모금액까지 부담이 됐다는 평가다.
다만 공모구조를 시장친화적으로 설계한 중형급딜에 대한 투심은 나쁘지 않았다.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하면서 520억원의 규모의 공모에 성공한 제이오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제이오는 지난해 1,230억~1475억원의 공모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다. 이후 공모규모를 최대 520억원으로 줄이고, 상장 시가총액도 기존 밴드 최상단 가격 기준 6000억원가량에서 4074억원으로 낮춰 2월 상장에 다시 도전해 증시 입성의 목표를 이뤘다.
전월인 1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한주라이트메탈, 티이엠씨, 미래반도체, 오브젠 4곳이 상장을 완료했다. 총 공모규모는 1061억원을 기록했다. 티이엠씨가 50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200억원 안팎의 공모규모를 나타냈다.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확정한 비율은 50%였다. 한주라이트메탈과 미래반도체가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한 결과다.
전년 동월인 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무려 10곳이 상장에 성공했다. 이 때에도 대어급 IPO에 대한 투심은 저조했던 반면 중소형딜은 활발히 추진됐다. 스코넥,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나래나노텍, 인카금융서비스, 바이오에프디엔씨, 퓨런티어, 브이씨, 스톤브릿지벤처스, 풍원정밀이 차례대로 증시에 올라 총 공모규모가 312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공모규모가 300억원을 초과한 기업은 나래나노텍(543억), 풍원정밀(456억원), 이지트로닉스(436억원), 바이오에프디엔씨(364억원), 스톤브릿지벤처스(324억원) 등 5곳이었다. 공모가는 스코넥과 퓨런티어가 밴드를 초과해 결정했고,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풍원정밀 3곳은 밴드 최상단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 비율은 50%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 2월에도 대어급 IPO의 고전은 지속됐다. 케이뱅크가 투심위축을 이유로 월초 상장철회를 공식화했다. 골프존카운티의 경우 2월 22일까지 상장을 마쳐야 했지만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예비심사 승인 유효기간이 종료됐다. 오아시스의 경우 수요예측을 마쳤지만 수요예측에서 원하는 밸류를 인정받지 못해 결국 상장에 이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