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옵토레인(대표이사 이도영)이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기술특례상장 채비를 하고 있다. 연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두고 있는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설립 10여년 만에 상장사 타이틀을 얻게 된다.
옵토레인은 시스템반도체의 기반 아래 바이오 기술을 융합하는 방식으로 체외진단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플레이어다. 대표제품인 국내 최초의 디지털 PCR인 ‘리얼타임 PCR 솔루션’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옵토레인은 코스닥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에서 2곳의 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획득했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2곳에서 기술성 평가를 받아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얻어야 한다. 옵토레인은 한국발명진흥회와 한국기술신용평가 기관에서 모두 A등급을 받아 요건을 충족했다. 기술의 완성도와 시장성 등 다방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옵토레인은 이번 기술성평가를 결과를 기반으로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연내 상장을 완료할 방침이다.
2012년 설립된 옵토레인은 시스템 반도체 기술과 바이오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진단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주력 사업 분야는 △암 관련 정밀 진단 솔루션과 △감염성 질환 관련 다중 신속 현장 진단 솔루션이다. 진단장비와 카트리지, 네트워크 솔루션과 소프트웨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옵토레인을 설립한 이도영 대표는 과거 실리콘화일을 창업해 6년만에 코스닥에 상장시킨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후 2014년 SK하이닉스에 실리콘화일을 매각하고 옵토레인 경영에 힘을 쏟아왔다. 이 대표는 실리콘화일을 운영하면서 시스템반도체 기반 위에 바이오기술을 융합하는 아이디어를 발굴했고 이는 옵토레인의 사업으로 이어졌다.
특히 옵토레인은 디지털 PCR에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CMOS 광센서 기반의 반도체 기술을 리얼타임 PCR 장치에 통합해 구현한 제품이다. 형광 센서와 온도제어 시스템을 반도체에 집약시켜 일반적인 리얼타임 PCR 정량분석에 비해 특이도와 민감도를 상당히 향상시켰다. 이 제품은 높은 민감도를 가지고 있어 정밀 진단에 유리한데다 검사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어 PCR 검사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옵토레인은 공개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다양한 산업의 참여를 유도해 진단 플랫폼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 △진단기업 시약 또는 진단서비스 개발 △제약 기업 치료제 개발 △방제 기업의 친환경 솔루션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플랫폼에 참여했다. 옵토레인은 이 같은 참여 사례를 기반으로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공개 플랫폼 사업의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이도영 옵토레인 대표는 “당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기반한 차세대 진단 플랫폼의 공급을 통해 바이오 국산화를 선도하고 시스템 반도체 활용 다각화에 힘쓸 예정”이라면서 “이번 기술성 평가를 기반으로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 보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립하는 한편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업 가치를 더욱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옵토레인은 지난해 12월 미국혈액암학회(ASH,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민감도를 확보한 혈액암 진단 솔루션을 발표한 바 있으며, 현장진단 솔루션을 통한 해외 진출 및 판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