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1월에는 상장기업의 절반이 ‘따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상장기업 70곳 중 ‘따상’을 기록한 기업이 3곳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5월 이후에는 ‘따상’기업을 찾아볼 수 없었던 점과 비교하면 올해 IPO시장의 달라진 분위기가 체감된다.
물론 대어급 딜은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다는 점에서 IPO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은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중소형딜 위주로 IPO시장이 돌아가면서 투자자들에게 짭짤한 수익을 주고 있는데, IPO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무적이다.
1월에는 상장일 평균 수익률이 시초가 매도시 50%를 웃돌았고, 종가 매도시 100%에 육박했다. 특히 상장 기업 4곳 중 2곳이 ‘따상’을 달성하면서 수익률을 큰 폭으로 키웠다.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1월에는 한주라이트메탈, 티이엠씨, 미래반도체, 오브젠 4곳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이들 기업의 상장일 평균 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58.1%, 종가 매도시 98.15%를 기록했다.
공모성적은 제각각이었지만 시초가에 마이너스 공모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미래반도체와 오브젠은 시초가 ‘따’를 기록하면서 공모수익률 100%를 보였고, 공모 흥행에 성공한 한주라이트메탈은 시초가 수익률 32.74%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공모에서 고전한 티이엠씨도 소폭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종가에는 한주라이트메탈이 시초가보다 수익률을 2배가량으로 키웠고 미래반도체와 오브젠이 상한가로 마감하면서 평균 수익률이 98%까지 치솟았다. 특히 오브젠의 경우 수요예측과 청약경쟁률이 각각 98.49대 1과 5.97대 1에 그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으로 확정해 공모흥행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상장일부터 수급이 몰리면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챗GPT가 연초 주식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네이버가 챗GPT의 단점을 보완한 서치 GPT를 출시한다고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부각됐다. 오브젠은 IPO를 추진하면서 2대주주인 네이버클라우드와 전략적 협업을 강화한다는 점을 성장전략 중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
1월 상장 기업들은 상장 첫날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월말까지 포지션을 유지했다가 종가에 매도했다면 월평균 공모 수익률은 117%까지 확대될 수 있었다. 공모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서 희망밴드 하단에 미달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티이엠씨도 상승 분위기에 동조하면서 월말 공모수익률 20%를 달성했다.
상장일 시초가 대비 현재가 수익률도 양호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상장 첫날 급등했던 기업들 상당 수가 반짝 상승한 후 곧바로 시초가를 하향이탈하면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반면 올해 1월 상장 기업들은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물론이고 시초가 대비 수익률(24일 종가 기준)도 평균 130%를 웃돌고 있는 모습이다.
1월 공모주 고수익률의 배경에는 연초 주식시장의 가파른 상승이 자리잡고 있다.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수세로 상승을 주도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한달간 각각 1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중국 리오프닝 이슈, 미 연준의 긴축에 대한 속도조절 기대감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월인 지난해 12월에는 SAMG엔터와 바이오노트가 상장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은 연말 산타랠리가 실종되고 IPO시장마저 더욱 냉각되면서 공모흥행에 참패했다. 주식시장은 하방으로 턴했지만 몸값 할인이 많이 이뤄진 덕분에 상장일 평균 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8.53%, 종가 매도시 28.14%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인 1월에는 오토앤, 애드바이오텍, 케이옥션, LG에너지솔루션이 증시에 입성했다. 평균 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65.30%, 종가 매도시 82.11%로 매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케이옥션이 임인년 처음으로 ‘따상’을 달성하면서 월평균 수익률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