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한화생명을 최대주주로 둔 한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한화리츠)가 3월 유가증권(KOSPI) 상장을 추진한다. 이 리츠는 초우량 금융기업을 스폰서로 두고 있고 금융 계열사들을 주요 임차인으로 확보하고 있어 높은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화리츠가 지난 7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던 증권신고서에 효력이 발생했다. 앞서 한화리츠는 2022년 5월 자본금 3억원으로 발기설립 됐으며,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영업인가를 승인받은 바 있다. 자산관리는 한화자산운용이 맡고 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내달 6~7일 양일간 진행되며, 일반 청약은 13~14일 진행된다. 일반투자자는 10주부터 청약이 가능하며,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에서 할 수 있다. 상장 예정 시기는 오는 3월 말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320만주이며, 단일 공모가 5,000원 기준 공모규모는 1160억원이다. 제 비용을 제외하면 1135억원이 리츠에 유입될 예정이다. 이 중 1160억원가량을 공모 전 투자자산 취득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리츠는 상장에 앞서 프리 IPO를 통해 237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상장 전 지분으로 한화생명이 68.78%를 가지고 있고, 기관투자자인 한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주식회사 18.56%, 코람코 주택도시기금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 주식회사가 12.66%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들의 상장 후 지분은 각각 46.18%와 12.46%, 8.50%로 조정된다.
한화리츠는 한화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스폰서 오피스 리츠다. 규모가 큰 그룹 금융기업을 대주주로 둔 초우량 스폰서 리츠인 만큼 대주주의 우월한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금리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여의도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인 한화손해보험빌딩과 한화생명보험 4개사옥(노원, 평촌, 구리, 중동)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화손해보험빌딩은 지하 7층, 지상 27층 규모로 한화손해보험과 한화투자증권이 주요임차인으로 있다. 한화생명보험 4개 사옥 또한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주요 임차인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들 오피스는 교통접근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해당 편입자산은 그룹사 내 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5~7년의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어 있어 변동성이 낮은 강점이 있다. 회사는 이 같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연 6.85%의 배당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성순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은 “그룹의 자산을 담은 스폰서 리츠는 지금과 같이 변동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높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며 “한화리츠는 비교적 높은 연 배당률과 균등한 대출 만기 분산 전략 등으로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으며, 이를 기반으로 상장 후 국내 리츠 시장의 활성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장 후에는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CBD(도심권역), YBD(여의도권역), GBD(강남권역)을 포함한 국내 전역의 핵심 오피스를 지속적으로 편입해 Core 오피스 리츠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