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임상 CRO(임상수탁기관) 전문기업 바이오인프라(대표이사 이상득)가 일반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증거금 1.7조원을 끌어 모았고, 경쟁률은 1000대 1을 돌파했다.
앞서 한 차례 상장철회의 아픔을 겪기는 했지만 재도전한 수요예측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결정했고, 이어 이번 청약에서도 높은 투심을 확인했다. 올해 12곳의 IPO기업이 청약을 마무리한 가운데 절반 이상의 기업이 경쟁률 1000대 1을 넘기지 못한 상황이다.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인프라는 지난 20~21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 경쟁률 1034.7대 1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약 1조 7,655억원이 유입됐다.
연초부터 중소형 공모딜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12곳이 청약을 완료한 가운데 경쟁률 1000대 1을 넘긴 곳은 5곳에 그치고 있다. 스튜디오미르, 꿈비, 이노진, 나노팀, 그리고 바이오인프라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울러 바이오인프라는 올해 수요예측 경쟁률 최고기록을 세운 나노팀 및 400억원을 공모 중인 삼성스팩8호와 청약일정이 겹치면서 수요가 분산될 우려가 있었지만 나노팀과 함께 나란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바이오인프라는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수요예측에서는 1,661곳에 이르는 많은 기관이 참여했고, 경쟁률은 1595대 1을 기록했다. 신청물량의 99.06%(가격미제시 9.2% 포함)가 2만1000원 이상에 응찰한 결과 공모가도 희망밴드(1만8000~2만1000원) 최상단 가격으로 확정됐다.
바이오인프라는 국내 대표 임상1상 전문 CRO기업으로 2007년 설립됐다. 글로벌 수준의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생물학적 동등성(생동성) 시험, 제1상 임상시험, 임상/비임상 검체분석 등의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2009년 비임상시험 실시 기관과 생동성 시험 실시 기관으로 지정받았고 이후 2018년 임상시험 검체 분석 기관으로도 지정을 받아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특히 매출비중이 높은 생동성 시험 시장에서는 2021년 식약처 승인건수 기준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상장 후 성장전략은 크게 3가지다. 올해 완성되는 분석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존 사업인 1상 임상시험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단백질 의약품 분석시장과 신약후보물질 DMPK 스크리닝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검체 분석 및 데이터 처리 자동화 시스템은 Human Error를 완전히 배제하고 검체 분석 품질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제네릭 의약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글로벌 분석기기 1위 제조사인 'Waters'와 기술보급을 위한 공동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아세안 국가들과 네트워크를 활발하게 형성해 해외 사업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상득 바이오인프라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아세안 시장 진출을 추진하여 분석기술 중심의 글로벌 CRO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바이오인프라는 23일 환불일을 거쳐 내달 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자금은 분석센터 및 신물질 검색서비스 사업을 위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자금,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분석센터 설비투자는 검체분석 전과정 자동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