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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팸족' 넘어 '펫미족'으로 진화하는 반려동물 소비자…펫테크 스타트업 '훈풍'

입력: 2023- 02- 22- 오전 07:31
'펫팸족' 넘어 '펫미족'으로 진화하는 반려동물 소비자…펫테크 스타트업 '훈풍'

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가 1500만명을 돌파하면서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을 뛰어넘어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펫미족(Pet-Me)’이 새로운 펫시장의 주요 소비자로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침체와 투자감소 등의 어려움 속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들의 창업과 신제품·신기술 개발, 투자유치 활동이 갈수록 활기를 띠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펫 에듀테크 업체인 ‘브리딩(대표 박상희)’은 지난 20일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더벤처스로부터 프리A 투자유치를 마무리했다. 브리딩은 지난해 1월 시드투자를 받은데 이어 1년여 만에 추가 사업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사업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투자규모는 비공개다.

2021년 12월 설립된 브리딩은 ‘우리동네 훈련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반려견 문제행동 원인진단 및 훈련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세상에 나쁜개는 없다’라는 모 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강형욱 훈련사가 대중적인 스타가 되면서 자신의 반려동물도 훈련사에게 교육을 받게 하고 싶다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브리딩은 산책이나 자동차 탑승, 초인종 둔감화, 빗질, 공격적인 입질 등 반려동물의 일상적 에티켓에 대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브리딩의 커리큘럼은 온라인 진단과 화상 피드백, 그룹, 훈련사의 일대일 방문 클래스로 구성되어 있다.

브리딩은 서비스 출시 1년 만에 서울 전 지역과 경기 인천 일부 지역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으며, 삼성화재 펫 보험과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등 대기업 고객사를 확보했다. 최근 월평균 매출이 전년대비 12.4% 늘어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김용건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부대표는 “전세계 펫시장은 다양한 케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으며, 특히 브리딩의 사업모델은 반려인의 지출 범위가 훈련, 유치원, 보험, 장례 등의 프리미엄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투자배경을 밝혔다.

반려동물 모바일 케어 플랫폼 업체인 ‘페오펫(대표 최현일)’은 지난 7일 반려견의 코를 기반으로 신원을 파악해주는 비문 인식 기술을 보유한 ‘펫츠랩(대표 이민정)’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페오펫은 모바일을 통해 반려동물 신원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시작으로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에 필요한 병원과 사료, 용품 등의 각종 서비스를 제안하는 월 구독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펫츠랩은 2018년 스마트폰을 이용한 비문 인식 기술을 선보이며 현재까지 1만 마리 이상의 누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최현일 페오펫 대표는 이번 인수에 대해 “생체 인증 기술력을 확보하고 등록 방식을 한층 더 고도화할 수 있게 됐다”며 “체계적인 데이터 관리와 IT 기술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웰빙과 라이프스타일을 관리하는 방식을 혁신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반려견 치매 진단 솔루션 개발업체인 ‘키베이직(대표 최주영)’은 지난 6일 전문직 종사자와 투자전문가로 구성된 ‘AI엔젤클럽’으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금액은 비공개이다. 키베이직은 앞서 하나벤처스와 씨엔티테크로부터도 초기투자를 받은 바 있다.

2019년 10월 설립된 키베이직은 반려견 치매진단 솔루션 기술력을 높게 평가받는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반려동물의 기대수명이 높아지면서 반려견 치매인 ‘인지기능장애증후군’ 발병률 또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 3년간 노령견 양육가구는 179%로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노령견을 위한 제품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

최주영 키베이직 대표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반려견 치매 진단솔루션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며, 진단솔루션을 시작으로 노령성 질환 관리 등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유전자 분석 스타트업 ‘피터페터(대표 박준호)’는 최근 강아지 유전병 위험 체크키트 ‘도그마(Dogma)’를 개발, 출시했다. 사람과 달리 인위적 교배가 빈번한 반려동물은 유전병을 유발하는 유전변이가 최대 70%까지 나타난다. 서울대 출신 연구진과 수의사가 공동 개발한 ‘도그마’는 강아지가 선천적으로 지닌 유전적 위험도와 미래에 발병 가능한 질병에 대한 검사, 이에 필요한 맞춤형 건강 관리 가이드를 제공하여 유전병 조기 관리를 돕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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