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올해 수요예측 경쟁률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나노팀(대표이사 최윤성)이 청약에서도 빛을 발했다. 증거금이 5조원 이상 모인 결과 일반 청약경쟁률이 1600대 1을 돌파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서 공격적인 베팅에 나선 가운데 공모가를 시장친화적으로 결정한 점이 일반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나노팀은 내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주권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
2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나노팀은 지난 20~21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간 결과 경쟁률이 1637.43대 1를 기록했다. 증거금은 5조4547억원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나노팀은 이번 코스닥 상장을 위해 총 205만주를 공모 중인데, 이 중 25%인 51만2500주를 일반투자자에 배정했다. 양일간 청약에는 8억3918만5280주가 접수됐으며, 청약 건수는 33만8032건을 기록했다. 총 청약건수가 균등배정 예정 물량(25만6250주)을 상회했기 때문에 균등배정을 노린 투자자들은 0~1주를 손에 쥐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노팀은 앞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올해 수요예측에 나선 IPO기업 중 가장 많은 수인 총 1,830곳의 기관이 참여했고, 대부분의 주문이 공모가 상단을 초과한 가격대에 몰렸다. 총 신청수량의 83.5%(가격 미제시 0.9% 포함)가 공모가 희망밴드(1만1500~1만3000원) 상단 보다 15.4% 높은 1만5000원에 주문을 접수했다. 뿐만 아니라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도 총 신청수량 기준 25.64%로 올해 IPO기업 중 가장 높았다. 기간별로는 1개월과 3개월의 비중이 높았다. 회사는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더 높이지 않고 당초 제시한 희망범위의 상단 가격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여기에 상장 직후 적은 유통물량도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상장 예정주식 수의 21.79%인 417만3748주가 유통가능 물량으로 잡혀 있다. 최대주주인 최윤성 대표가 공모후 지분율 기준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기존 투자기관들이 구주를 묶는데 일부 동참하면서 오버행 이슈를 차단했다. 아울러 공모주 배정결과에 따라 실제 유통물량은 더 낮아질 예정이다.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나노팀을 성장하는 전기차 산업에서 잘하고 있는 핵심 소재 기업이라 평가하며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큰 성과를 보이며 다시 한번 나노팀의 경쟁력을 증명했다”고 전했다.
2016년 설립된 나노팀은 전기차의 성능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열관리 소재를 제조하는 업체다. 주로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ICCU(통합 충전기), OBC(온보드 충전기)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시장에 선제 진입하면서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열관리 소재를 최초로 국산화했으며, 다양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고객사별 맞춤 공급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2017~2021년 연평균 매출성장률이 100%를 웃도는 가운데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최근 캐파도 확장했다. 작년 7월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2배로 확대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기준 20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규모까지 캐파를 확대했으며, 2025년까지는 고객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장 크면서 중요한 공정인 배합공정을 자동화했기 때문에 올해 2분기부터는 수익성이나 생산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장 후에는 유럽 및 북미 지역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고 신제품을 출시해 전기차향 열관리 소재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의 화재시 대피 시간을 벌 수 있는 열폭주차단패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외에 ESS, UAM, 전기 선박 등 배터리가 사용되는 다양한 산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최윤성 나노팀 대표이사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고객사 확대를 통해 열관리 소재 글로벌 리더로 성장하여 좋은 실적으로 투자자분들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