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향 세포치료제 개발 장비. 사진=나노엔텍
[더스탁=고명식 기자] 나노엔텍이 7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세포치료제 시장에 진출한다.
나노엔텍(039860)은 벨기에 생명공학기업 갈라파고스(Galapagos)와 CAR-T 세포치료제 개발 장비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나노엔텍은 이번 유럽 지역 공급을 시작으로, 글로벌 세포치료 장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노바티스(Novatis), 사노피(Sanofi) 등과는 CAR-T 세포치료제 개발 장비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세계적 제약사 얀센과는 미국 현지에서 ADAMI-CDx 제품 성능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1999년에 설립된 갈라파고스(Nasdaq: GLPG)는 나스닥 상장 기업으로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길리어드(Gilead), 애브비(Abbvie), 세르비에(Servier), 노바티스(Novatis) 등 글로벌 빅파마와 함께 다양한 질환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네덜란드 기업 셀포인트(CellPoint)와 미국 기업 어바운드바이오(AboundBio) 기업을 인수하며 세포치료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나노엔텍이 갈라파고스에 공급하는 EVE-HT 장비는 정확한 세포 수 파악에 필요한 샘플 대표성을 높여주는 미세입자계수 기술 기반 제품이다. 최대 48개 샘플을 3분 이내 카운팅해 경쟁 장비 대비 소량 샘플만으로도 빠르고 정확한 결과 도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재 세포치료제 시장은 전 세계에서 활발히 연구되는 분야다. 한국바이오협회 ‘2023년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1월 기준 전세계에서 2,220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집계했다. 나노엔텍은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세포·유전자 치료제 6개가 최초로 허가를 획득했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이번 공급 계약으로 단순 장비 매출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소모품에 대한 지속적인 매출 가능성이 커다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해 글로벌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향후 연구개발을 위한 핵심 장비인 세포 계수기 수요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CGT(Cell-Gene Therapy) 시장 규모는 74억7000만달러(약 10조원)를 기록했고, 향후 연평균 49.1%의 성장률을 바탕으로 2026년에는 555억9000만달러(약 74조원) 규모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