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연초 많은 기업들이 공모에 나서면서 IPO 시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면서 후발 공모주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주에는 공모일정을 소화한 오브젠과 삼기이브이가 시장에 데뷔하고, 프리미엄 유아가구 업체 꿈비는 청약에 나선다. 사이버 보안 인텔리전스 전문기업 샌즈랩과 탄소나노튜브 업체 제이오는 수요예측을 통해 투심을 확인할 예정이다.
#30일 오브젠 상장= 2000년 설립된 오브젠은 데이터 마케팅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주요 솔루션은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과 여기에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마테크 솔루션이다. 특히 소비자 한사람에 대한 취향과 관심사를 고려한 초개인화 마케팅 시대가 열리면서 고객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정밀한 타깃 마케팅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브젠은 설립 초기 자체기술력으로 개발한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해 2016년 마테크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지난 2021년부터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마테크 솔루션의 매출비중은 60% 수준에 달한다
오브젠은 23년여의 업력을 갖고 있는 마케팅 솔루션 전문 회사로 경쟁사 대비 안정성 및 성능이 뛰어난 빅데이터 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마테크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등록된 특허 18건과 출원된 특허 4건 모두 마케팅에 AI나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오브젠은 그동안 다양한 산업군 내 대기업 위주로 레퍼런스를 확보해왔는데,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통해 중소 및 중견기업으로 고객을 확장해가고 있다. 앞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와 마케팅 노하우를 기반으로 산업별로 특화된 기술을 SaaS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마케팅 솔루션에 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 마케팅 결합 사업과 함께 2대주주인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도 강화해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키운다는 목표다.
오브젠의 공모가는 1만8000원으로 공모가 희망범위 하단가격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98.49대 1. 청약은 증거금 104억원이 유입돼 경쟁률 5.97대 1을 기록했다.
#31~1일 꿈비 청약=2014년 설립된 꿈비는 유아가구 1위업체다. 유아용품과 서비스 혁신을 통해 아이를 좀 더 편하고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목표로 육아의 동반자를 자처하고 있다. 교육시설, 놀이방, 키즈카페 외에도 유아가 있는 가구를 목표시장으로 두고 있으며, 놀이방 매트, 유아용 침구류 및 원목 가구, 스킨케어, 세제, 반려동물 용품 등으로 지속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위 브랜드로는 GGUMBI(꿈비), LICOCO(리코코), Organic ground(오가닉 그라운드), MIMIRU(미미루), FAMIYA(파미야) 등이 있다.
최근 저출산으로 국내 신생아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유아용품 시장규모는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1인당 육아지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프리미엄 전략을 펴고 있는 꿈비는 최근 5개년 연평균 매출성장률 36%를 달성하면서 유아가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꿈비는 R&D 역량을 바탕으로 제품 경쟁력을 차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 중심에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한 구조디자인 역량이 자리잡고 있다. 향후에는 연구개발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라인업을 확장하는 한편 브랜드 유통사업에도 진출해 매출볼륨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꿈비는 총 2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4,000~4,5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80억~90억원이다. 지난 26~27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공모가는 확정되지 않았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키움증권에서 할 수 있다.
#1~2일 샌즈랩∙제이오 수요예측= 샌즈랩은 사이버 보안위협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 후 이에 대한 지능적인 대응과 예측을 수행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연세대학교 출신인 김기홍 대표가 지난 2004년 학생벤처로 설립했으며 2017년 역시 보안사업을 하고 있는 케이사인으로 피인수됐다. 특수관계인의 지분 포함 케이사인의 지분율은 공모후 73.54%가 될 예정이다. 다만 최대주주 변경 이후에도 케이사인은 김기홍 대표가 여전히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케이사인과 김기홍 대표는 경영 안정을 위해 상장 후 3년간 의결권 공동행사에 대한 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대표 서비스는 빅데이터 기반의 악성코드 수집, 분석, 공유 플랫폼인 멀웨어즈닷컴(malwares.com)이다.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글로벌 주요 기관들로부터 악성코드 등의 정보를 수집해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돼 있다. 또 연관관계 분석, 공격자 그룹 식별 및 자동탐지 패턴 생성, 머신러닝 기반 악성코드 탐지, 악성코드 프로파일링을 통한 축적 등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기에 MNX(Malware Network Shield), MDX(Malware Document Shield), MAX(Malware Agent Shield) 등의 멀웨어즈닷컴에 연동된 다양한 솔루션도 공급 중이다. 향후에는 차세대 기술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R&D를 전개하고, 특허 기반의 라이선싱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샌즈랩은 총 37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8500~1만5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315억~389억원이다. 공모가 확정 후 청약은 내달 6~7일 진행된다.
제이오는 앞서 1000억원대 공모에 도전했다가 이번에 공모규모 및 공모구조 등을 보다 시장친화적으로 변경하고 다시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다. 제이오는 1994년 설립된 회사다. 인천 송도에 본사가 있으며, 안산과 시흥에 각각 공장을 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5% 주주에 올라있다. 설립 초기부터 플랜트엔지니어링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이후 탄소나노튜브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플랜트 엔지니어링 분야는 2차전지, 반도체, 에너지 관련 설비 등을 주요 사업영역으로 두고 있고, 현재까지 1000여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제이오가 신성장엔진으로 내밀고 있는 것은 탄소나노튜브 사업이다. 탄소나노튜브는 강도나 전기 및 열전도도 등에서 우수한 특성이 있으며, 특히 최근 배터리 성능 향상을 위해 2차전지 도전재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제이오는 양극재용 도전재로 비철계 탄소 나노튜브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있으며, 음극재용 도전재도 상용화해 공급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중벽 탄소나노튜브 외에도 소수벽 탄소나노튜브, 단일벽 나노튜브까지 개발을 진행해 탄소나노튜브의 현재에서 차세대 및 미래까지 동력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탄소나노튜브 대량생산 및 운영기술을 바탕으로 기술뿐만 아니라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제이오는 400만주를 공모한다. 전량 신주모집이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1만30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400억~520억원이다. 청약은 내달 7~8일 한국투자증권에서 받는다.
#3일 삼기이브이 상장= 삼기이브이는 코스닥 상장사인 삼기의 전기차용 배터리 관련 사업부문이 물적 분할돼 2020년 설립된 회사다. 배터리의 안전 및 구조 부품 분야 사업을 하고 있으며, 배터리 모듈에 장착되는 엔드플레이트를 주력제품으로 생산 중이다. 물적분할 전인 2016년 엔드플레이트 개발을 시작해 2019년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폭스바겐, 포르쉐, 포드,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제품을 지속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현재 모든 제품은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차량에 공급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9000억원을 넘어선다.
현재 배터리부품은 안전성과 경량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부품을 탑재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삼기이브이는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엔드플레이트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했다. 기술력 및 톱티어 대상의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국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아닌 또 다른 국내 셀메이커과 대규모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다. 향후에는 엔드플레이트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하면서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모듈, 팩 등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기이브이의 공모가는 희망밴드의 하단을 밑도는 1만1000원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37.51대 1. 청약은 증거금 5745억원을 모았으며, 경쟁률은 117대 1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