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미르(대표이사 유재명)가 내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미르는 수요예측에 이어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1500대 1을 웃돌면서 올해 1월 IPO 공모기업 중 가장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균등배정을 노린 투자자들의 상당 수는 빈손이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미르는 지난 26~27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청약건수가 23만3855건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1592.89대 1을 나타냈으며, 청약 증거금은 약 3조 8,827억원을 기록했다.
스튜디오미르는 이번 공모주식 수의 25%인 25만주를 일반투자자에 배정했다. 이에 따라 균등방식 최소배정 예정물량은 12만5000주로 잡혔다. 청약 건수가 균등배정 예정물량의 2배가량을 기록했기 때문에 균등배정을 노린 투자자의 절반가량은 1주도 배정받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주관사는 총 청약건수가 균등방식 배정주식수를 초과했기 때문에 무작위 추첨으로 배정할 예정이다.
스튜디오미르는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6~17일 양일간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총 1,704곳의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1,701.62대 1을 기록했다. 총 신청수량 기준 99.9%(가격미제시 6.2% 포함)가 희망밴드(1만5300~1만9500)원 최상단 가격인 1만9500원 이상을 써냈다. 의무보유 확약 신청물량은 16.5%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는 1만9500원으로 확정됐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스튜디오미르를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 경쟁력 있는 애니메이션 총괄제작 기업으로 평가해 적극적으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최근 공모주 시장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큰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2010년 설립된 스튜디오미르는 애니메이션 제작회사다. 순수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으며, 총괄제작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차별화했다. 총괄제작은 스토리 기획부터 원화 및 동화제작, 편집 및 녹음까지 애니메이션 제작의 처음부터 최종 작업까지 스튜디오미르가 리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수익성도 제고하고 있다.
K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스튜디오미르는 지난 2019년 국내 업체 중 최초로 넷플릭스와 장기 계약 체결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회사는 넷플릭스 이외에도 디즈니, 드림웍스, 워너브라더스 등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 기업들과도 손을 잡고 있다.
이번 공모를 통해 150억원가량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이 자금은 최근 IP 콘텐츠의 애니메이션화 트렌드에 따라 사업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용된다. 협력업체 인수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직접 IP를 확보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유재명 스튜디오미르 대표이사는 “수요예측에 이어 스튜디오미르의 가치와 미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성원해주신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상장 후 IP사업에 진출하여 IP 기반 글로벌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