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프리미엄 유아 가구 전문기업 꿈비(대표이사 박영건)가 내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상장에 성공하면 법인설립 후 9년여만에 상장기업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현재 꿈비는 R&D 역량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유아용품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저출산 시장에서도 설립 이후 한번도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적이 없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성장률 36%를 기록 중인 가운데 영업이익률도 최근 2년간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구조 디자인을 통해 침대, 매트 등 유아가구 분야에서 리딩 기업의 지위를 확보하고, 제품 카테고리를 빠르게 확장하면서 성장에 탄력을 가한 덕분이다.
현재 유아용품 시장은 카테고리가 세분화되어 있고 카테고리를 넘나드는 지배적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다. 꿈비는 이번 코스닥 상장을 발판으로 종합 유아용품 분야의 지배적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꿈비는 2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시장 상장에 따른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영건 꿈비 대표이사는 “당사는 우수한 제품개발 능력과 유·아동에 최적화된 마케팅으로 괄목할 만한 매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 유아용품 브랜드로 성장하고, 나아가 ‘K-유아용품’의 세계화를 이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꿈비는 유아가구 전문기업이다. 유아용 놀이방 매트와 침구류, 원목 가구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킨케어 및 리빙케어, 반려동물 용품 분야로 사업의 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유아용품 시장은 저출산이라는 비우호적 환경 속에서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4조원 수준으로 지난 2009년 대비 233%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객단가가 높아졌고, 육아에 필요한 제품 카테고리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꿈비는 내구성과 실용성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핵심경쟁력으로 꼽히는 것은 R&D 역량이다. 회사는 고객의 불편함을 개선하고 제품의 사용기간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디자인 역량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법인 설립 후 2년만인 지난 2016년 ‘변신 범퍼침대’를 시작으로 2018년 항진성과 항균성을 높인 층간소음 매트 ‘클린롤매트’를 출시했고, 이후 아동의 성장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 모듈형 조립식 원목 가구 ‘올스타’, 봉제선을 최소화한 ‘더블원피스매트’ 등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였다. 특히 꿈비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유아침대는 10가지 사이즈로 세분화돼 있으며, 6가지 형태로 변신이 가능해 다양성과 활용도가 높다.
활용도를 극대화한 제품 설계와 더불어 프리미엄 제품에 걸맞은 고객관리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이고, 유아 가구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꿈비는 지난 2014년부터 8년 연속 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달성하고 있으며, 현재 누적 구매 고객 수는 70만 명에 이른다.
아울러 유아용품의 분야는 디자인이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꿈비는 유아용품 업계에서 유일하게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수상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현재 기준 꿈비가 출원·등록한 특허와 디자인권 등은 388건에 달한다.
박영건 꿈비 대표가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꿈비
꿈비는 유아가구 외에도 제품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성장세에 불을 지폈다. 우선 진입한 분야는 유아 스킨케어와 리빙케어로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9년 론칭한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오가닉그라운드’는 매년 100% 이상 매출 성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2021년 론칭한 패밀리 세제 브랜드 ‘바바디토’는 유기농 계면활성제와 천연 유래 성분을 97% 이상 함유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 개수 1만 개를 돌파했다. 이외에도 회사는 유아용품과 동일한 안전기준을 적용한 반려동물용품 브랜드 ‘파미야’를 론칭해 브랜드 영역을 확장했다.
회사관계자는 “꿈비의 유아 화장품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6대 안심 인증을 획득해 프리미엄 전략에 가장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 시기에 론칭되면서 해외 거래선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최근 세계 글로벌 박람회 출시를 기점으로 글로벌 바이어들로부터 오퍼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유아 화장품이 K뷰티를 다시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유∙아동에 최적화된 마케팅 능력도 주요 경쟁력으로 꼽힌다. 꿈비는 입소문에 민감한 유아용품의 특성을 감안해 ‘맘플루언서’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폈다. 600만 명 이상의 콘텐츠 노출 효과를 달성한 덕분에 마케팅 비용을 이전 대비 80% 절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서포터즈들의 실제 체험 리뷰를 통한 팬덤 마케팅으로 제품 구매를 고려하는 고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했다. 서포터즈들이 작성한 리뷰는 연간 7만 2,000건에 이른다.
여기에 빠른 배송과 6단계에 이르는 사후관리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충성고객 수를 뜻하는 자사몰 회원과 스토어팜 관심 고객수는 2019년 4만 506명에서 작년 12월 기준 21만 9,901명으로 늘었고, 유아 매트 브랜드 중에서는 꿈비가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카테고리 확장과 품질 및 마케팅 경쟁력은 실적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1년에는 연결기준 매출액 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11.4% 늘었다. 지난해에는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207억원에 영업이익은 15억원을 기록 중이다. 회사 측은 “작년부터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려 전년 대비 올해 2~3배 더 많은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인 만큼,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상장 후에는 스마트 공장을 구축해 생산 안정성 제고 및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활용해 다품종 대량생산을 실현하고, 제작 전 가상 시뮬레이션 구동 및 실시간 자동 수·발주를 진행해 개발 기간과 재고 비용을 단축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신규사업 영역 확대 및 유통채널 다각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 회사는 전 세계 80여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 G7 쭝웬레전드그룹과 2021년 국내 총판 계약을 체결했고, 작년부터는 140년 전통의 독일 유아가구 1위 업체 고이터(Geuther)의 국내 총판을 맡게 됐다. 꿈비는 각 제품간 연계를 통해 매출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온라인 매출 비중이 99%에 달하는데, 올해부터 백화점과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해 잠재 고객군을 넓힐 예정이다. 여기에 해외 수출도 확대할 계획인데, 현재 중국과 일본에 집중된 총판을 북미와 유럽, 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꿈비는 이번 상장을 위해 200만주를 공모한다. 26~27일 양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31~2월 1일 청약을 받아 내달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키움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