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탁=김효진 기자] 새해 첫 IPO 공모시장에 선두타자로 출격한 초경량 알루미늄 부품 솔루션 기업 한주라이트메탈(각자 대표이사 정삼순, 이용진)이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수요예측에 1000개 이상의 기관이 공모에 참여했고, 경쟁률이 1000대 1에 육박한 덕분에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확정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10~11일 청약을 거쳐 계묘년 1호 기업으로 이달 19일 증시에 오를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증권은 지난 2020년 명신산업에 이어 자동차부품 섹터에서 또 하나의 성공적인 트랙레코드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9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한주라이트메탈이 지난 4~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31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 밴드(2,700~3,100원) 최상단 가격이다.
이번 한주라이트메탈의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1,236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단순 경쟁률은 998.9대 1을 기록했다. 기관참여 수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 976곳을 나타냈는데, 이를 훌쩍 넘은 기관이 참여한 것이다. 양일간 수요예측에서는 가격 미제시(3.32%)를 포함해 89.04%의 물량이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을 신청했다. 기관 참여건수 기준으로도 가격 미제시(4.13%)를 포함해 84.31%가 밴드 최상단 이상에 몰렸다. 의무보유 확약신청비율은 3.9%를 기록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금액은 약 202억원으로 최종 결정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603억 원 규모다. 지난해 IPO 공모시장은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 소부장 업체의 선전이 두드러졌는데, 그 성공방정식이 한주라이트메탈에도 그대로 이어진 셈이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기관투자자가 한주라이트메탈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높이평가 했다”며 “경량화가 화두인 글로벌 자동차 시장 트랜드에 발맞춰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라 평가하며 수요예측 첫날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지난 2020년에도 자동차 경량화 부품 기업인 명신산업의 IPO를 성공으로 이끈 바 있다. 당시 명신산업은 차량 경량화와 테슬라 (NASDAQ:TSLA) 전기차 부품 독점공급 모멘텀을 바탕으로 코스피 IPO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현대차증권의 경우 명신산업 이후 IPO 주관업무가 없었지만, 이번 공모흥행으로 또 하나의 트랙레코드를 쌓을 수 있게 됐다.
한주라이트메탈의 청약은 오는 10~11일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로 참여한 미래에셋증권과 현대차증권, 인수회사로 참여한 유진투자증권에서 할 수 있다. 최소 청약주식 수는 10주다.
설립 35년여 만에 코스닥 입성을 앞둔 한주라이트메탈은 국내 1호 알루미늄 주조 기업이다. 내연기관차나 전기차 모두 경량화가 필수적인 시장에서 자체개발한 다양한 특화 주조 공법 기술을 기반으로 경량화에 최적화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샤시부품, 엔진부품, 전기차 특화 부품 등을 주로 공급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국내 인기 차량인 싼타페, 펠리세이드, 제네시스G80/G90 등에 너클/캐리어, 서브프레임, 하이브리드 디스크 등을 공급 중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기존 다이캐스팅 공법의 저강도•저인성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자기력으로 액체상태의 알루미늄 용탕을 고밀도의 반응고상태로 만든 후 주입해 고강도•고인성 제품을 제조하는 전자교반고압주조 특허공법으로(한주라이트메탈 소유 특허) 국내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기존의 방식을 보완한 멀티/이종접합중력주조, 대형/중공저압주조 등 한주라이트메탈 만의 특화공법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와 같은 특화 주조 솔루션을 기반으로 자동차 업체의 경량화 니즈를 실현하면서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GM, 포드, 닛산 등 글로벌 톱10 기업 중 6곳이 한주라이트메탈의 고객사다.
향후 주요 성장전략은 글로벌 시장 수주확대와 신규시장 창출이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해 슬로바키아에 국내 알루미늄 부품 기업 최초로 생산법인을 설립했다. 이번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을 현지 공장 설비에 투자해 현대기아차 유럽 공장 대응은 물론 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 수주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또한 전기차 관련 배터리케이스, 모터하우징 등 초박형(얇은 두께의 형상으로 경량화 부품을 제조하는 것) 제품 제조 설비 투자에도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