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더스탁=김동진 기자] 최근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슬립테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슬립테크는(Sleep-Tech)는 정보기술(IT)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으로 수면 상태를 분석해 불면증과 기면증,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를 극복하고 양질의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이다.
직장과 가정, 학교 등에서 각종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전 세계 슬립테크 시장규모가 오는 2026년 321억달러(약 46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1년 48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슬립테크 시장도 2021년 3조원으로 10년 간 6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따라 슬립테크 스타트업들이 최근 사업확대를 위해 투자유치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개인 맞춤형 디지털 수면솔루션 앱 '미라클나잇'의 개발사인 '무니스(대표 권서현)'는 지난 5일 블루포인트와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프리A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무니스의 '미라클나잇'은 사용자의 동작과 성별, 연령 등의 다각적인 데이터를 통해 개인의 뒤척임 횟수와 수면 사이클을 측정한 후 이를 기반으로 연세대학교 응용뇌인지과학 연구소에서 효과를 검증한 수면유도 소리로 사용자에게 최적의 수면 유도 소리를 제공하는 스마트 수면 앱이다.
무니스는 절대적 수면 시간은 짧지만, 고효율 수면을 통해 생산적인 일과를 달성하고자 하는 욕구가 큰 20대 초반 대학생들을 미라클나잇의 초기 사용층으로 정하고, 현재 유의미한 데이터를 축적하며 서비스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 초기 기업이지만 앱 출시 6개월만에 2만여명 유저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이번 투자를 진행한 김유정 블루포인트 수석심사역은 "시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수면솔루션들의 경쟁도 치열하지만, 과학적으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솔루션들이 많고, 많은 사용자들을 모은 글로벌 서비스들도 문제 해결보다는 모니터링, 트래킹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유저에 집중해 데이터에 근거한 의사결정을 하며, 짧은 기간이지만 유의미한 지표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무니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수면 전문 브랜드 '삼분의일(대표 전주훈)'은 지난 3일 수면 데이터 기술 회사 '바이텔스'를 100%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사업확대에 발벗고 나섰다.
삼분의일은 인공지능(AI) 기반 침매 매트리스를 만드는 업체다. 바이텔스는 수면 시 뒤척임, 수면 시간, 시간당 호흡수 등의 수면 생체 데이터와 시간당 코골이 횟수 등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센서 업체다.
삼분의 일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텔스의 수면센서를 부착해 다양한 수면 측정 데이터를 진단하고, 이에 따른 이용자 개인에 맞는 수면 최적화 온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 매트리스를 개발해 올해 1분기 내 선보일 계획이다.
전주훈 삼분의일 대표는 이번 인수와 관련 "바이텔스 수면 센서는 이용자 스스로 수면장애 문제를 알 수 있도록 돕는 국내 유일의 제품"이라며 "바이텔스 인수로 미래 수면 시장의 청사진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골이로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들을 위한 헬스케어 브랜드 '스마트 파사'를 운영 중인 '더슬립팩토리(대표 박준혁)'도 지난달 19일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매쉬업엔젤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더슬립팩토리의 '스마트 파사'는 맞춤형 코골이 구강장치 파사를 활용해 이용자의 수면컨디션을 수치화시켜 분석한 후 이를 개인별 수면 리포트로 제공한다.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구독형 코골이 솔루션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박준혁 더슬립팩토리 대표는 "코골이로 고통받는 사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고도화된 제품과 합리적인 서비스가 보편화돼야 한다"며 "기존의 코골이 솔루션들의 한계성을 넘어설 수 있는 온오프라인 범용 서비스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대표 이동헌)'은 지난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참가해 AI 기반 수면진단 기술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에이슬립의 수면진단 기술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스피커 등 마이크가 설지된 기기만 있으면 수면 중 숨소리를 통해 수면단계를 측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