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패션 유통업계에서 '가상피팅' 기술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가상피팅(Virtual Fitting)이란 사용자가 인공지능(AI)과 3D그래픽,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의류와 모자, 안경, 보석 등의 액세서리를 가상으로 착용해보고 자신에게 어울리는 지를 따져볼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패션 유통 업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피팅 시장규모는 2019년 29억달러에서 연평균 21%씩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76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국내 가상피팅 스타트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시간 아이웨어 가상피팅 업체 '라운즈(대표 김명섭 김세민)'는 이날 삼성증권과 이지스코스닥벤처 제1호 펀드, 이스트소프트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라운즈의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총 100억원을 기록하게 됐다.
라운즈는 온라인 안경 쇼핑몰 '라운즈닷컴'을 운영 중인 업체로 안경을 비롯한 각종 아이웨어의 가상피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는 라운즈의 앱을 통해 안경테를 착용했을 때 어떤 모습이 구현될지 미리 확인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안경은 직접 써보고 사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오프라인 안경점에 방문하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최적화된 안경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라운즈와 파트너십을 맺은 안경원은 지난해 11월 220개에서 올해 10월 현재 550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누적매출도 250억원을 기록 중이다.
라운즈는 이번 투자금을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아이웨어 옴니채널 서비스 확대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김명섭 라운즈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과 관련 "라운즈의 소프트웨어 기술력, 데이터 분석 역량은 아이웨어 시장에서 독보적이며 이 기술로 이전에 없던 옴니채널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라며 "내년에는 오프라인 사업 부문 투자를 통해 본격적으로 매출과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 특화 3D 시뮬레이션 업체인 '지이모션(대표 한동수)'도 지난 8월 네이버D2SF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받아 가상피팅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지이모션은 실시간 의상 시뮬레이션을 제공한다. 바람이나 움직임 등에 맞춰 주름 및 그림자가 생성되며 실제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의상 구현이 가능하다. 또한 실시간 헤어 시뮬레이션 기술과 가상 피팅 솔루션, 3D 패션 제작 솔루션, 의상 디자인 솔루션 등도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지이모션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버추얼 휴먼, 메타버스 등으로의 사업 확장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AI 기반 패션플랫폼 업체 '스타일봇(대표 김소현)'도 사용자들이 본인의 옷을 촬영하면 AI 프로세스를 통해 자동으로 분류해 디지털 옷장에 저장한 뒤 자체 개발한 FSTA 프로세스로 사용자의 패션 선호 취향을 분석해주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코디를 추천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바타에게도 가상 착용을 시켜볼 수 있다. 스타일봇은 지난 7월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소기업벤처부의 2022년 팁스(TIPS)에 선정되었다.
2022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스타일봇'은 지난 5월 국내 최고 패션기업인 한섬의 더한섬닷컴 서비스에 개인별 가상착용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7월에는 국내 최대 쇼핑 플랫폼 사업자인 카페24와 제휴하여 패션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을 위한 가상 착용 서비스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밖에도 패션테크 업체 '에이아이바(대표 김보민)'는 AI 기반 의류 가상피팅 솔루션 '마이핏'과 XR 쇼룸 플랫폼 '비어(VEER)'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마이핏'은 AI 기반의 의류 사이즈 추천 서비스로 사용자의 앞옆 사진 2장으로 20여 곳 이상의 바디사이즈를 10초 만에 도출해 사용자 3D아바타에 옷을 착장시켜 사실적인 가상피팅을 구현한다. 또한 '비어'는 패션브랜드사나 유통사가 손쉽게 VR 패션 쇼룸을 구축하여 소비자들에게 메타버스 쇼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