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핵심부품 전문기업 티에프이(대표이사 문성주)가 공모가를 1만5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도 1000대 1을 돌파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티에프이는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결정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 핵심부품을 일괄 공급할 수 있는 차별화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는데다 반도체 경박단소화 및 고집적화 트렌드로 인해 테스트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성장 이루고 있는 점이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거래선 다각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어플리케이션이 다변화하고 있는 시장변화에 발맞춰 시스템반도체 분야로도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는 점 등이 향후 사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7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티에프이는 지난 3~4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500원으로 확정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84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95억원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총 1428곳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은 1295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 희망범위가 9000~1만5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신청수량 기준 95.85%(가격 미제시 3.31% 포함)가 밴드 최상단 가격 이상을 제시했다. 신청건수 기준으로도 91.32%(가격 미제시 3.08%)가 밴드 최상단 가격 이상에 몰렸다. 신청수량 기준 의무보유 확약비율은 5.30%로 집계됐다.
주관을 맡은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티에프이는 반도체 패키지 테스트에 필요한 테스트 자원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설립부터 현재까지 글로벌 IDM사의 파트너사로서 동반성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레퍼런스를 통해 신규 글로벌 IDM사의 거래처 등록 완료 및 국내외 글로벌 고객사 확보가 진행되고 있고, 해외수출 및 비메모리향 제품이 확대되는 점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고 보인 부분이 어려운 시장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로 나타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근 업황 둔화 우려 속에서 IPO에 도전하는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수요예측이 활발하지 못했는데, 티에프이는 10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거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티에프이는 업황 다운사이클과 관련해 공정 미세화와 복잡도 증가로 테스트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부품의 단가도 올라가기 때문에 매출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시장에서 5G, 빅데이터, AI, 서버, IoT 등 고사양 반도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테스트 공정이 다양화되고 세분화돼 테스트 필요수량이 절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는 점도 실적 상승의 모멘텀으로 제시했다.
티에프이는 COK, 테스트보드, 소켓 등 모든 테스트자원을 원스톱 솔루션으로 제공해 고객사의 수율향상에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고 있다. 핵심경쟁력을 바탕으로 최근 연평균 매출성장률(CAGR)이 34%에 이르고,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부분에서도 안정화 궤도에 진입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종합반도체 업체를 신규 고객사로 등록해 향후 매출확대를 노리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는 2019년 인수한 러버 소켓 원천기술 기업 JMT를 통해서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JMT의 제품은 칩을 테스트하는 동안 외관에 손상을 전혀 주지 않고 대량 생산에 유리한 특징이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본기업들에 공급을 하게 되었고, 이후 미국 고객사와 비메모리 고객사에도 저희가 제품을 납품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티에프이는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청약을 진행하고 이달 17일 코스닥 시장에 오를 예정이다. 청약은 IBK투자증권에서 할 수 있다. 문성주 티에프이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반도체 테스트 부문의 세계적인 기업, 글로벌 No.1이 되어 임직원과 고객, 그리고 투자자분들을 위하는 더 나아가 사회에 환원하는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