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인쇄회로기판) 생산기업 화인써키트(대표이사 유수권)가 신영스팩6호와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화인써키트는 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내달 29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거친 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이 지나면 내년 2월1일 합병이 완료되고 같은 달 17일 주권이 상장된다.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 96억원은 생산시설 확충과 기술개발, 재무구조 개선 등에 투입된다. 회사측 관계자는 "국내 대형 가전업체들을 통한 성장을 지속하면서 전기차 산업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91년 설립된 화인써키트(Fine circuit)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5.8%의 매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3.4% 늘어난 52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660억원으로 2020년 보다 80억원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은 47억원으로 2020년 67억원 보다 감소했다. 당기순익은 올해 3분기 누적 42억원으로 작년 연간 순익 43억원에 근접했다. 2020년 당기순익은 54억원 규모였다.
인천시 고잔동에 위치한 화인써키트는 페놀 또는 에폭시 수지 등의 경질 절연재로 만들어지는 경성PCB(Rigid PCB) 전문 기업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 매출의 98.13%가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충전기 등에 사용되는 PCB에서 발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귀뚜라미 홈시스, 노비타, 코웨이 등 가전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KPCA)에 따르면 국내 시장규모는 4조원 규모다.
PCB는 동판 구리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이에 따른 가격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2020년말부터 현재까지 동판 가격이 급격히 상승했는데, 이는 구리 최대 생산국인 칠레 광산 노동자들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등의 이유로 남아메리카 주요 생산국들의 구리 공급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구리 수요의 상승도 하나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구리 원재료 가격변동 추이(단위: Sheet, 원, 달러)
출처: 화인써키트 증권신고서
최근 준공이 완료된 제2공장은 이달부터 PCB 양산이 시작된다. 연간 생산수량은 30만개로 예상되며, 내년 50% 이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매년 가동률이 10%씩 상승돼 2026년에는 80%의 가동률을 보이게 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표이사 변경이 있었는데 유인종 대표 중심에서 유수권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신임 유수권 대표이사는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싱가폴국립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후 2007년부터 3년간 프랑스계 다국적 화장품 기업 클라랑스 그룹(CLARINS GROUP)에서 근무하다 2010년부터 5년간 골프존 기획실과 골프존카운티 개발 사업부에 재직했다. 화인써키트에는 2015년 입사해, 사내이사를 거쳐 지난해 3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화인써키트 설립자는 유인종 전 대표이사로 최대주주의 위치에 있다가 보유주식을 증여함으로써 유수권 대표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유수권 대표이사는 지분율 51%를 가지고 있고, 유인권 전 대표의 지분율은 48.8%다. 이밖에 특수관계자인 이성남 씨가 0.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증자를 통해 총 자본금이 10억원이 되면서 발행주식 총수는 1000만주가 됐고, 작년 12월 제2공장을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