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코스닥 상장예정인 전자재료 소재기업 제이아이테크가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경쟁률은 600대 1을 소폭 웃돌았다. 최근 반도체 기업들이 업황 부진 등의 이유로 공모성적이 대체로 부진한 상황이지만, 제이아이테크는 이 같은 분위기를 뚫고 희망범위 최상단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반도체 프리커서(전구체)를 기반으로 사업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가운데 자체 프로세스 개발로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고, OLED유기재료 등 신규성장 동력 사업도 가시화되고 있는 점 등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올해 외형성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제이아이테크는 지난 20~2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1만6000원으로 결정했다. 경쟁률은 616.71대 1을 나타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77억원이며, 상장 시가총액은 1311억원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945곳의 국내외 기관투자가 참여했다. 공모가 희망범위가 1만3000~1만60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참여기관들은 가격 미제시(6.36%)포함 72.13%가 1만6000원 이상을 써냈다.
청약은 26~27일 미래에셋증권에서 할 수 있다. 이번에 172만8870주를 공모하는데 우리사주조합 배정물량은 없다. 공모주식 수의 75%인 129만6652주가 기관투자자에 배정됐고, 일반투자자 몫은 25%인 43만2218주다. 최소 정약주식 수는 10주이며, 증거금률은 50%다.
공모자금은 259억원가량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신규사업으로 추진 중인 OLED 유기재료 및 특수가스 제조시설에 자금을 전량 사용한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OLED 유기재료 사업은 현재 승화정제 공정만 가능한 상황이어서 제한적인 수주만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재료 합성이나 승화정제 전공정인 재료의 세정작업이 가능하도록 OLED 합성설비를 구축해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반도체 희귀가스 등 특수가스 시설은 새만금 산업단지에 신규부지를 매입하고 제조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아이테크는 2014년 설립된 전자재료 소재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소자 제조 공정 중 박막 증착의 핵심 재료인 프리커서를 주력으로, 디스플레이용 포토 마스크 케이스, OLED 소재, 특수가스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제조시설은 군산 산업단지에 있다.
프리커서 20년 경력, OLED 양산 공정개발 전문 등 우수한 인력과 함께 사업부별 연구소를 두는 방식으로 R&D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특수 조건 합성 기술, 초고순도 정제 기술 등 다수 고유 기술을 확보해 높은 기술장벽을 구축하고 다양한 소재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효율적인 생산공정을 위해 자체적으로 설비를 설계할 수 있고, 고객사의 요구에 맞춘 설비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점이 높은 수익성의 기반이 되고 있다.
주력사업은 반도체 미세화 및 고집적화 추세에서 중요한 기능을 반도체 프리커서다. 프리커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축했으며, 매출을 견인하는 일부 실리콘 프리커서 제품은 제이아이테크가 국내 최대의 양산 캐파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회사는 포토마스크 케이스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 제품은 쿼츠 위에 미세화를 형성한 포토마스크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포토마스크는 매우 정밀하고 고가의 제품이기 때문에 포토마스크 케이스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이아이테크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사 맞춤형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설 확충을 추진 중인 특수가스 사업과 OLED분야도 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수가스는 올해부터 매출성장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OLED 고순도 유기재료 사업은 최근 진입했다. OLED 유기재료 사업은 승화 정제 장비 및 공장을 설립해 양산 중인데 합성 공정을 포함한 증설이 예정되어 있으며, 2024년까지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신규 성장동력도 추가했다. 현재 대전(정전기) 방지 포토마스크 케이스 소재를 국내에서 첫 상용화했으며, EUV 포토 레지스트용 프리커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제이아이테크는 올해부터 폭발적인 실적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315억원에 영업이익 68억원으로 지난해 온기실적을 이미 뛰어넘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205억원에 영업이익 56억원을 냈었다.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7%에 이어 올해 상반기 21.7%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