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렉스 테라퓨틱스'의 최학수 하버드 의대 교수. 사진: 2018 나노코리아 논문
이오플로우(294090)가 혈색소 침착증 치료제의 미국 상용화를 위해 '페렉스 테라퓨틱스'에 4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한다.
페렉스 테라퓨틱스는 최학수 하버드 의대 교수가 창업한 철분과다증 치료용 나노킬레이트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킬레이트(Chelate)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게의 집게발을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특정 물질을 인체에 투여해 과량의 금속과 결합시켜 체외로 배출시키는 일종의 해독 치료법이다. 만성적으로 수혈을 받는 환자는 철중독 등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을 위해 철분 킬레이션 치료가 필요하다.
철분 과다증으로도 불리는 혈색소 침착증은 철분 과다 흡수로 간과 심장, 췌장 등의 장기 손상이 유발되는 질병이다. 주로 백인에게 발병하는 질환으로 백인 200~300명당 1명꼴로 발생되며 유전적 요인과 수혈 등이 2차적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한화 약 35조원 가량 되는데 이중 페펠스가 개발중인 철분 킬레이트 관련 시장은 현재 7조원에서 2030년 1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회사측 관게자는 전했다.
현재 철분 킬레이트 치료제는 데페록사민, 데페라시록스, 디페리프론 등이 있으며 노바티스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노바티스의 데페록사민(Deferrioxamine)은 50여년 동안 치료제로 사용된 피하주사제로 1세대 철중독 치료제다. 12시간에서 길게는 48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주사해야 한다. 데페라시록스(Deferasirox)는 노바티스가 엑스자이드(Exjade)라는 이름으로 판매하는 2세대 경구용 철중독증 치료제다. 지난 2017년 물질특허가 만료됐다. 캐나다 제약사 에이포파마가 개발한 디페리프론(Deferiprone)은 주로 유럽에서 데페록사민 투여가 힘든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페렉스 테라퓨틱스는 기존 철분 킬레이트 치료제의 단점을 보완하고 최대 3주간 지속 주입이 필요한 문제를 이오플로우의 웨어러블 약물전달 기술과 접목할 계획이다. 페렉스 테라퓨틱스 투자는 사업 확장을 위한 두 번째 투자다. 올해 1월 이오플로우는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기술 벤처기업 '자이합'과 미국 합작 법인 산플레나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개발중이다.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페렉스 신약후보 물질의 연구개발 및 미국 상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투자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유망 바이오 기업과 꾸준한 협업을 통해 회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