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도 IPO시장은 중소형주들의 공모일정으로 꽉 차 있다. 큐알티, 펨트론, 뉴로메카, 제이아이테크가 수요예측에 출격하고, 산돌과 저스템은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일정에 마침표를 찍은 에스비비테크, 탑머티리얼, 샤페론, 핀텔, 플라즈맵은 순차적으로 코스닥에 오른다.
#17일 에스비비테크 상장= 에스비비테크는 2000년 설립된 로봇용 정밀감속기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공정에 적용되는 초박형 베어링 기술을 토대로 로봇 구동부의 핵심부품인 하모닉 감속기를 국산화한 회사다. 그동안 일본제품이 시장을 석권하고있었지만, 2019년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회사는 독자 치형 설계, 소재 열처리 기술, 생산 공정 최적화를 기반으로 로봇 감속기 관련 국내 최고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를 바탕으로 품질력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으며, 다양한 고객사들과 레퍼런스를 축적하고 있다.
로봇산업은 제조로봇에서 물류로봇, 서비스로봇 등 영역을 확대해가며 글로벌시장에서 매년 32%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로봇의 핵심부품이면서 제조원가의 34%를 차지하는 하모닉 감속기의 성장도 필연적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정밀감속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산업 용도뿐만 아니라 의료용 로봇, 서비스 로봇과 이송로봇, 방산 등의 분야로 그 적용분야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스비비테크도 자체 감속기를 활용한 구동 모터 제어 시스템과 감속기 모듈, RV(사이클로이드) 감속기 등의 정밀 감속기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생산라인 구축에 공모자금을 투입해 2024년 매출 430억원에 영업이익 22% 이상을 낸다는 목표다.
에스비비테크의 공모가는 1만2400원으로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확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644.01대 1. 청약은 경쟁률 1,657.61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약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8일 탑머티리얼 상장= 탑머티리얼은 2차 전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제조업체에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2012년 삼성SDI 출신의 노환진 대표가 설립했다. 사업은 시스템 엔지니어링, 고성능 전극, 차세대 양극재라는 3가지 중심축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매출을 내고 있는 것은 2차전지 신규업체들에 생산라인을 공급하는 시스템엔지니어링 사업으로 탑머티리얼이 만들어낸 비즈니스 모델이다. 설계 및 공정기술 관련 소프트웨어와 제조장비 등을 고객사에 턴키방식으로 일괄 공급한다. 회사는 미국의 A123Systems 등에서 근무한 경력진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가 풍부한데, 이를 기반으로 해외에서 주로 매출을 내고 있다.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은 고성능 전극 제조사업과 양극재다. 신규 해외 배터리 업체들은 기술력 부족과 투자비 절감을 위해 전극을 아웃소싱 하는 추세다. 회사는 유럽 미국 등의 배터리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최근 수요 증가로 아산 제2공장에 100억원가량을 투입해 고객 맞춤형 파운드리 공장을 완공했다. 양극재 분야는 친환경, 고용량, 저가격, 안전성 이 네 가지 키워드를 가진 하이망간계 양극재를 개발해 차세대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2년 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실적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378억원과 영업이익 83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온기실적을 넘어섰다.
탑머티리얼의 공모가는 3만원으로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정해졌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451.5대 1을 기록했다. 청약은 11.95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896억원이 유입됐다.
#18~19일 큐알티 수요예측∙산돌 청약=큐알티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전문 신뢰성 시험 평가 및 종합 분석 기업이다.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KS:000660))를 모태로 하고 있어 수십 년의 업력을 자랑한다. 주력 사업은 반도체 신뢰성 시험 및 종합 분석 등 ‘기술평가 서비스’다. 시험인증 뿐만 아니라 불량분석 등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도체부터 시스템까지 전주기에 대한 신뢰성 시험 및 분석에 대한 많은 기술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의 신뢰성 검증을 원하는 반도체 장비 제조사에서 팹리스(Fabless), 파운드리(Foundry)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전 세계 고객사는 1,500여 곳 이상이다.
신뢰성 시험평가 및 종합 분석 사업은 기술을 이해 및 해석해야 하고 시험설비와 운영 노하우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과점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제품의 경우 수 십개의 일련의 항목에 대해 시험을 거쳐야 한다. 국내 반도체 시험인증 기관의 수는 매우 제한적이며, 반도체 전체 레인지의 시험장비를 보유하고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큐알티가 유일하다. 4차산업 발달로 고사양 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 예상돼 시험인증기관의 역할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실적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약 705억원에 영업이익 186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31.6%와 81.9% 성장했다.
큐알티는 총 99만5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5만1400원~6만29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509억~623억원이다. 청약은 24~25일 미래에셋증권에서 받을 예정이다.
산돌은 국내 최초 폰트제작 업체로 40여년의 업력을 가지고 있다. B2B 비즈니스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용 서체를 만들어서 국내외에 판매하는 커스텀폰트 사업과 IT기술을 접목시킨 클라우드형 폰트 플랫폼 2가지 사업을 주력으로 전개하고 있다. 산돌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본 서체인 ‘맑은 고딕’과 애플 (NASDAQ:AAPL) 아이폰의 시스템 서체인 ‘애플 산돌 고딕 네오(Apple SD Gothic Neo)’, 구글의 ‘본고딕’, 현대카드와 배달의 민족, 삼성전자 (KS:005930) 등의 전용 서체를 제작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글 폰트 기획과 제작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디지털콘텐츠 시장이 IP 기반의 구독형 플랫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점을 캐치하고 폰트 분야에도 클라우드 방식의 폰트 스트리밍 서비스인 '산돌구름'을 런칭해 큰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산돌은 연간 폰트를 경쟁사 대비 2~3배가량 생산하는 한편 외부 제작사의 폰트에도 플랫폼을 개방해 다양한 수요자의 니즈에 대응하고 하고, 업계 1위 폰트플랫폼 업체로 탄탄한 지위를 확보했다. 실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0억원에 영업이익 48억원을 냈다. 전년대비 각각 17%와 37.8% 확대됐고, 영업이익률은 40% 수준이다. 향후에는 폰트 외에도 스톡 이미지, 음원∙영상 콘텐츠, 템플릿 등의 통합 콘텐츠를 콘텐츠 창작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산돌은 총 149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6000~1만8800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 예정 금액은 약 238억~280억원이다. 앞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확정 공모가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청약은 KB증권에서 할 수 있다.
#19일 샤페론 상장=샤페론은 2008년 설립된 면역 혁신신약개발 바이오기업이다. 염증질환을 유발하는 핵심경로를 타깃하는 차별화된 기전으로 염증복합체 억제제 합성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기존 항체 치료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혁신적 구조의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혁신적인 염증복합체 기전의 억제제 항염증치료제로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특발성 폐섬유증, 코로나19 폐렴치료제, 인플루엔자 폐렴치료제, 특발성 폐섬유화증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고, 항체치료제는 나노바디-이중항체 면역항암제와 나노바디-mRNA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회사는 앞서 2건의 기술이전에도 성공했다.
파이프라인별 임상에도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국내 임상 2상 바이오마커 분석 중이고,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는 국내 임상 1상 IND 승인 완료 후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국가신약개발재단으로부터 91억의 임상개발비를 지원받은 코로나19 폐렴 치료제는 다국가 임상2b/3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까지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노바디 항체 치료제의 경우 전주기적 플랫폼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췄으며, 항암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형태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샤페론의 공모가는 5,000원으로 희망밴드 하단에 못미치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5.94대 1. 청약은 9.39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72억원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