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토탈솔루션 기업 탑머티리얼(360070, 대표 노환진)이 10월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 회사는 올해 IPO시장의 주도 섹터인 2차전지 테마에 속해 있으면서 가파른 실적 성장까지 겸비한 회사다. 글로벌 2차전지 시장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치면서 올해 상반기에 벌써 지난해 실적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도 20%대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도 잡았다. 여기에 2차전지 소재분야로 사업 다각화도 추진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탑머티리얼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절차에 착수했다. 오는 27~2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내달 4~5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이번에 총 200만주를 공모하며 전량 신주 모집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7000~3만원으로 이에 따른 공모규모는 540억~600억원이며, 상장밸류는 2157억~2396억원이다.
탑머리리얼은 2차전지 관련사업에서 매출의 100%를 내고 있는 회사다. 이에 따라 2차전지 매출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들 중 엔시스, 티에스아이, 대보마그네틱, 코윈테크 4개사를 비교기업으로 골랐다. 이 중 코윈테크는 탑머티리얼의 모기업이다. 공모가 밴드는 비교기업의 반기말 기준 최근 4개분기 실적을 적용한 평균 PER 29.30배와 할인율 20.81~28.73%가 적용돼 산출됐다.
2012년 설립된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분야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2차전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요사업으로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과 고성능 전극사업을 하고 있으며,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양극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주력사업은 시스템 엔지니어링이다. 시스템 엔지니어링은 배터리 셀 제조기업의 파일럿이나 양산라인 공정을 일괄 구축해주는 것으로, 공정장비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체 고객에 맞는 컨설팅을 기반을 공정 장비 공급부터 설치 및 시운전 등까지 턴키방식으로 한 번에 공급한다. 국내에서 이 같은 사업모델을 가진 회사는 탑머티리얼이 유일하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2차전지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은 전세계적으로 2개의 경쟁사만 존재할 만큼 진입장벽이 높다. 2차전지 제조장비의 기술력에 대해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고 2차전지 생산에 대한 통합적 기술력과 경험적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야 가능한 기술집약적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탑머티리얼은 대부분의 매출을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에서 내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시장에서 사업이 활발한 까닭에 해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매출 비중은 약 95%에 달한다. 이는 국내 2차전지 제조사들과 달리 주로 해외 기업들이 턴키방식의 생산라인 설계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도 한몫을 하고 있다. 경영을 이끌고 있는 노환진 대표는 삼성SDI에서 개발자로 경험을 쌓은 이후 미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A123 Systems에서 미국 최초 전기차용 배터리인 기가팩토리를 건설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탑머티리얼은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극 및 양극재 제조 사업을 통해 2차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극은 2차전지 원재료의 76%를 차지하는 핵심 구성요소다. 회사는 상용화된 소재에 자체 기술력을 활용한 고성능 전극을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하고 있다. 여기에 차세대 양극재로 분류되는 하이망간계 코발트 프리 양극재(LMNO, LMRO)를 연구개발 중이다. 상용화를 위한 기술보완 이후 양극재 양산이 시작되면 전극 생산에 소재로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탑머티리얼이 개발 중인 LMNO와 LMRO는 △고용량 △저가격 △높은 안전성 △친환경성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전구체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공법인 나노밀링 단일결정 방식의 공정을 채택해 제조비용 면에서도 유리하다. 아울러 고가의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고, 하이니켈 양극재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회사는 현재 양극재 시장을 대표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와 리튬인산철(LFP) 양극재의 단점을 보완할 차세대 양극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경영성과도 눈에 띈다. 코로나19로 2020년 실적은 주춤했다. 하지만 지연됐던 수주가 지난해부터 다시 기지개를 펴면서 실적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378억원에 영업이익 83억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319억원)과 영업이익(48억원)을 웃도는 기록이다.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따라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의 주 고객사인 2차전지 신규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생겨난 영향이 컸다.
공모자금은 양극재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와 시스템 엔지니어링 및 양극재소재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비,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노환진 탑머티리얼 대표이사는 “당사는 2차전지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면서 “시스템 엔지니어링 사업을 발판 삼아 고성능 전극과 차세대 양극재를 양산하는 글로벌 2차전지 토탈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