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첫 달인 7월에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올해 들어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던 6월 IPO기업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공모기업 수가 전달 대비 2곳 늘었고, 공모규모도 40% 이상 증가했다. 8곳 중 5곳이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 확정했고, 상장일 수익률도 전월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아울러 바이오기업들은 공모과정에서 악화된 투심을 확인했으나, 상장 이후에는 양호한 주가흐름을 유지한 것도 하나의 특징이었다.
7월에는 넥스트칩, 코난테크놀로지, 영창케미칼, 에이치피에스피, 루닛, 성일하이텍, 에이프릴바이오, 아이씨에이치가 코스닥에 신규 입성했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모두 8곳이다. 특히 7월은 기술성장특례 기업들의 상장이 활발했다. 에이치피에스피와 성일하이텍을 제외하고 무려 6곳이 소부장을 포함한 기술특례 트랙으로 IPO에 성공해 그 비중이 75%에 달했다. 성일하이텍의 경우 기술특례는 아니지만 이익미실현 요건인 이른바 테슬라 (NASDAQ:TSLA) 상장을 택했다.
월간 총 공모규모는 4143억원으로 전달인 6월 대비 43.6% 증가했다. 2차전지 리사이클링 기업 성일하이텍이 1335억원으로 유일하게 1000억원을 넘겼고, 에이치피에스피가 750억원으로 비교적 높은 공모규모를 나타냈다. 이 밖에 영창케미칼(446억원), 아이씨에이치(401억원), 루닛(365억원) 순으로 공모규모를 기록했다.
공모가 확정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8종목 중 5종목이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 이상으로 결정했다. 그 비중이 62.5%다. 50% 수준이었던 6월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투심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성일하이텍과 넥스트칩은 공모가를 희망밴드를 초과해 결정하면서 공모규모를 당초 예상보다 키웠고, 코난테크놀로지, 영창케미칼, 에이치피에스피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에 결정했다.
반면 아이씨에이치는 밴드하단에, 바이오 기업인 루닛과 에이프릴바이오는 공모가 희망범위를 한참 밑도는 가격에 결정했다. 6월 보로노이에 이어 7월까지 공모주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의 투심이 지속적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공모가를 크게 낮추면서 투자 메리트가 발생한 덕분에 상장 이후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후속 바이오 기업들의 공모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상장일 수익률도 전달 대비 회복세를 보였다. 6월에는 고강도 금리인상으로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장일 평균 수익률이 종가 기준 손실을 기록했을 정도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7월에는 증시가 안도랠리를 펼치면서 상장일 수익률도 어느 정도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초가 수익률과 종가 수익률은 각각 35.80%와 27.44%를 기록했다.
‘따상’(시초가를 공모가격의 2배로 형성한 후 상한가)은 없었지만 에이치피에스피가 시초가 '따'(공모가격의 2배)를 기록했고, 성일하이텍이 99.80%의 수익률로 '따'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보이면서 평균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다만 증시가 불안정한 탓에 루닛과 에이프릴바이오를 제외하고 6개 종목은 종가 수익률이 시초가 수익률보다 더 낮아졌거나 손실율을 키웠다. 여전히 매수 포지션 연장에 대한 부담이 크고 상장일 수익률을 확정 지으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달인 6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청담글로벌, 범한퓨얼셀, 비플라이소프트, 위니아에이드, 보로노이, 레이저쎌 총 6곳이 IPO를 완주했다. 모두 코스닥에 입성했으며 공모규모는 288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위니아에이드(869억), 범한퓨얼셀(854억), 보로노이(520억원) 3곳의 공모규모가 500억원을 각각 상회했다. 레이저쎌과 범한퓨얼셀, 위니아에이드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확정했으며, 나머지 3곳은 희망밴드 하단 이하로 결정했다. 특히 투심이 매우 악화되면서 상장일 공모가 수익률은 시초가 4.12%를 기록했으며, 종가에는 2.1%의 손실을 나타냈다.
전년 7월에는 IPO시장의 열기가 뜨거웠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오비고, 에스디바이오센서, 큐라클, 맥스트, 에브리봇 5개 기업이 증시 입성에 성공한 가운데 총 공모규모는 9206억원을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7764억원의 공모규모를 기록한 덕분에 공모규모가 커졌다. 전 종목이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결정했으며, 특히 메타버스 테마에 대한 열기가 유지되면서 맥스트는 공모가를 희망밴드를 초과해 확정했다. 상장일 시초가와 종가 수익률은 각각 35.99%와 45.45%를 기록했다. 증시가 지지부진해진 탓에 공모성적에 따른 기대치에 비해서는 높지 않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다만 맥스트는 ‘따’와 ‘따상’을 기록하면서 증시 기대주로 부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