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 현상이 우려되고 있지만 온라인 명품 시장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기만 하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찾아가 장시간 줄을 서지 않아도 집에서 온라인으로 쉽게 명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온라인 명품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중장년층은 물론 MZ세대까지 온라인으로 명품을 사는 것이 새로운 쇼핑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는 중이다.
이 때문에 국내 온라인 명품 플랫폼 '3강'으로 꼽히는 '트렌비·발란·머스트잇'은 최근 거액의 투자 유치와 사업 확대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며 약진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명품 플랫폼 '트렌비(대표 박경훈)'는 이날 IMM인베스트먼트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SL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35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트렌비는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글로벌 명품 스캐너'를 통해 전 세계의 최저가 명품을 찾아주는 기술로 서비스 오픈 5년만에 거래액 8000억원을 달성하는 성과를 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 참여한 IMM인베스트먼트의 김홍찬 상무는 투자 배경에 대해 "최근 C2C 사업까지 빠르게 성장하며 신제품부터 중고까지 명품 거래의 A~Z를 커버하는 완성도 높은 플랫폼이 됐다"며 "기술 기반의 독보적인 서비스 차별성과 정품 검수를 위한 강도 높은 오퍼레이션이 더해져 독보적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더스탁에 설명했다.
또다른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발란(대표 최형록)'도 이달 말 완료을 목표로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투자사들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란은 올 상반기 가격 꼼수 논란과 개인 정보 유출 등의 악재가 잇따라 발생하며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플랫폼내 거래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자신하고 있다.
발란은 올 상반기(1~6월) 거래액이 381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배나 증가했다. 발란의 작년 거래액은 총 3150억원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만 이를 훨씬 뛰어넘는 호성적을 낸 것이다.
발란의 올 상반기 월평균방문자수(MAU)도 620만명을 기록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상품 판매 수도 올 상반기 209만개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누적 회원 수도 225만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발란은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연간 거래액 1조1000억원과 MAU 1000만명, 누적회원수 400만명을 각각 돌파할 계획이다. 발란은 이를 통해 글로벌 명품 플랫폼 시장 3위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발란에 따르면 현재 명품 플랫폼 거래액 1위는 영국의 파페치로 거래액이 5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네타포르테의 거래액은 1조1482억원, 독일의 마이테라사는 1조658억원으로 각각 2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대표 조용민)'은 앞서 지난 6월 중순 CJ ENM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받은 것을 계기로 사업 확대에 한층 힘을 내고 있다.
머스트잇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8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9년간 흑자 영업을 지속해왔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거래액 3500억원과 누적 거래액 1조원을 각각 돌파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CJ ENM은 재무적 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SI)로서 머스티잇 투자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머스트잇과 CJ EMN 양사는 향후 명품 커머스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과 공동 단독 상품 기획 및 개발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도 협력할 방침이다. 머스트잇은 특히 고정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 등을 CJ ENM으로부터 지원받아 '명품 전문 고정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프로그램(MLC)'을 론칭할 계획이다.
CJ ENM (KQ:035760) 측은 이와 관련 "머스트잇은 조직과 기술, 체계, 안정성 등 모든 면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명품 플랫폼으로서 CJ ENM과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내부 관리 체계와 데이터 정합성이 우수하여 실사 이후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투자를 단행하게 됐다"고 더스탁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