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최근 무인점포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데다 최저임금과 임대료, 재료비 등이 줄줄이 인상되자 자영업자들이 비용을 줄이기위해 사람을 쓰지 않는 무인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무인점포는 키오스크(무인계산대)와 서빙로봇, 배달로봇, 무인 픽업 시스템, 무인 조리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편의점과 코인세탁소, 아이스크림 매장 등에서 시작된 매장 무인화가 최근에는 외식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키오스크 통계를 통해서도 무인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전 세계 키오스크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176억3000만달러(약23조원)에서 오는 2027년 339억9000만달러(약 44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무인매장 결제 솔루션 스타트업 '스탠다드AI'가 지난해 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667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유니콘(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 기업에 등극할 정도로 무인매장 관련 스타트업들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처럼 무인 매장 시장이 커지면서 무인 매장 시스템과 솔루션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들도 투자유치와 기술개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반 무인매장 솔루션 개발업체인 '인터마인즈(대표 김종진)'는 이날 IBK기업은행과 KT&G, 스틱벤처스, 삼성증권 등 우량 기관투자자에서 총 7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인터마인즈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85억원이 됐다.
인터마인즈는 매장 전체를 무인으로 운영하는 '스토어팝'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사용자는 QR코드를 찍고 매장에 들어가 원하는 물건을 들고 나오기만 하면 된다. 특히 이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 냉장고인 '도어팝(door pop)'은 AI 비전카메라와 무게 감지센서가 내장되어 있어 이용자가 어떤 물건을 고르는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용자가 도어팝의 결제 모듈에 카드를 꽂거나 간편결제 인증을 받은 다음 문을 열고 원하는 상품을 꺼내면 자동으로 상품 결제가 이뤄진다.
인터마인즈는 현재 이마트24, GS25, CU 등 주요 편의점을 포함해 호텔·무인카페 등에 도어팝을 공급하고 있다.
AI 무인 매장 솔루션 개발업체인 '파인더스에이아이(대표 함명원)'는 지난달 18일 컴퍼니케이파트너스와 크릿벤처스, SDB인베스트먼트, 퀀텀벤처스, 끌림벤처스 등으로부터 71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파인더스에이아이는 컴퓨터 비전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완전 매장 무인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비전카메라로 매장에 입장한 고객과 그 고객이 구매한 물건을 탐지하고, 최종적인 구매 결과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추론해낸다. 이 회사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완전 무인화 솔루션의 정확도를 상용화 가능한 96.1%까지 끌어올렸다.
함명원 파인더스에이아이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결제 자동화를 넘어 컴퓨터 비전을 이용한 오프라인 리테일의 전반적인 디지털화를 이루어 내려고 한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사 및 점주들에게 기술 기반의 재무적 이익을 창출하는데 기여하고,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다시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리는 것이 회사의 비전"이라고 더스탁에 밝혔다.
AI 무인화 솔루션 개발 기업 '오딘로보틱스(대표 장형준)'는 무인 편의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도난 등의 범죄를 예방하는 솔루션인 PPT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무인점포는 관리자가 없고 별도의 보안시스템을 둔 곳이 많지 않아 범죄에 취약하다. 이때문에 무인점포가 늘어나면서 관련 범죄도 증가 상황이다. 보안업체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매장 절도 범죄는 2020년 대비 85.7%나 늘어났다.
오딘로보틱스의 PPT(Picking, Paying, Tracking) 솔루션은 AI를 통해 매장 내 이용자들의 물건을 집는 행위와 결제하는 행위를 감지하고 추적하여 도난 상황을 가려낼 수 있어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
오딘로보틱스는 특히 자체 보유하고 있는 경량 AI 모델을 이용해 저가 장비에서도 고성능의 AI도난방지 시스템을 구현, 소상공인들도 큰 부담 없이 도입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