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2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대성하이텍(대표이사 최우각, 최호형)이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가격으로 확정했다.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부품과 장비 사업 모두 고부가가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이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청약은 9~10일 진행될 예정인데, 일반 투자자의 경우 최소 청약주 수는 50주다.
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대성하이텍은 지난 4~5일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9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범위(7,400~9,000원)의 최상단 가격에 해당한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99억원이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195억원 수준이다.
양일간 수요예측에는 1,678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1,935대1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올해 IPO기업 중 3위에 해당한다. 하반기 IPO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성일하이텍이 2269.68대 1로 올해 및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1경이 넘는 주문금액이 모였던 LG에너지솔루션이 2023.37대 1로 올해 2위에 랭크된 바 있다.
대성하이텍의 수요예측은 신청수량 기준으로 99.44%(가격 미제시 5.09%)가 9000원 이상에 주문을 접수했으며, 이 중 62.28%가 1만원 이상(가격 미제시 포함)을 제시했다. 회사는 수요예측 후 공모가를 높이지 않고 9000원으로 확정했다. 의무보유 확약신청 비율은 4.57%를 나타냈다. 대성하이텍 관계자는 “공모가를 시장친화적인 가격으로 결정한 것은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앞서 밝혔던 회사의 약속에 대한 실천”이라고 밝혔다.
상장을 주관한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기계 메이커들로부터 인정받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2차전지 장비부품 및 해외 향 방산 부품 등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안정적인 사업 영위 등의 요인을 바탕으로 대성하이텍에 대해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확보한 공모 자금은 첨단 산업 고부가가치 아이템을 위한 설비확충, 연구개발(R&D) 및 재무구조 개선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공모자금 중 100~120억 정도는 사내 설비를 늘리기 위한 CAPEX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꺼번에 집행하는 것은 아니고 향후 수주 물량 증가에 따라 순차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2014년 스위스턴 자동 선반업체인 노무라 VTC 인수, 설비 확충 등을 위해 차입을 하면서 부채비율이 다소 높아졌는데, 이번에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도 높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약은 오는 9~10일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할 수 있다. 총 공모주식수(332만2560주)의 14%인 46만5158주가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됐고, 일반 투자자 몫은 25%인 83만640주다. 일반 투자자는 최소 청약주 수가 50주이기 때문에 청약을 위해서는 22만5000원을 투입해야 한다.
1995년 설립된 대성하이텍은 전통기술과 혁신기술을 융합해 초정밀 스마트 머시닝 솔루션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다. 설립 후 정밀부품 사업을 하다가 스위스턴 자동선반 사업을 추가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 특화된 컴팩트 머시닝 센터 사업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밀부품 및 장비 분야의 적용범위를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확장해 추가 성장동력을 마련 중이다.
정밀부품 사업은 8,000종 이상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차전지 장비 부품, 해외 향 방산 부품, 노트북 및 폴더블 폰 힌지 부품, 수소차 샤프트 및 전기차 MSO-COIL부품 등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분야 부품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스위스턴 자동선반은 초소형 부품을 양산하는데 사용하는 무인화 가공 장비다. 앞서 노무라 VTC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했다. 의료, 임플란트, IT, 전기차, 우주항공 등 적용처가 다양해 확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컴팩트 머시닝 센터는 전기차향 배터리 엔드 플레이트나 모터 부품을 가공하는 업체들에게 납품하고 있는데, 현재 가장 고속성장하고 있는 사업이다. 대성하이텍은 TWO-HEAD 컴팩트 머시닝 센터를 업계 최초로 양산해 생산성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현재 대성하이텍은 미국, 중국, 일본 등 25개국 75개의 글로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다. 장기간의 거래관계가 신규 사업 진출에도 뒷받침이 되고 있다. 실적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1027억원에 영업이익 11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이사는 “상장 후 높아진 대외신인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 확대, 신규 사업 진출, 수익성 개선 및 연구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독일, 일본의 경쟁사를 넘어서는 명실상부한 초정밀 스마트 머시닝 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