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1위 기업 쏘카(대표 박재욱)가 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쏘카는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에 오른 기업으로,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플랫폼 중에서는 압도적인 수익성을 시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까지는 연간 적자였지만, 올해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장기 비전으로는 카셰어링∙전기자전거∙주차∙자율주행 등을 중심으로 모든 이동서비스를 포함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을 제시했다. 증시환경이 어렵지만 모빌리티 업계 성장속도가 가파른 만큼 한 단계 더 진화하기 위해서는 지금이 IPO의 적기라는 설명이다.
쏘카는 이달 상장을 앞두고 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박재욱 대표는 “쏘카는 카셰어링 업체로 출발해 높은 시장지배력을 확보했으며, 이제는 모빌리티 슈퍼 앱으로 변화를 모색해가고 있다”면서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 맞춰 적시에 자금을 조달하고 큰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112% 수준으로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왔다.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대다수가 두자릿 수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쏘카는 올해부터는 전체적인 영업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년 더 큰 폭으로 이익폭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성장을 자신했다.
쏘카는 지난 2011년 설립된 모빌리티 혁신 플랫폼 기업이다. 카셰어링,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주차 서비스 등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카셰어링 분야는 국내 점유율 79%로 압도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해당 사업의 주요 상품으로는 ‘단기 카셰어링’과 ‘쏘카 플랜’ 서비스 등이 있다. 이외에도 전기자전거 공유 플랫폼 ‘일레클’, 온라인 주차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쏘카가 확보한 회원 수는 800만 명이다. 여기에 모두의주차장, 일레클 등을 포함하면 가입자 수는 1,138만명에 달한다.
카셰어링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쏘카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현재 쏘카는 전국 4,500곳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9,0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 중이다. 국내 주요도시 인구의 약 81%가 주거지 반경 500m 이내에서 쏘카존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부름 서비스’를 통해 편의성을 높이고 차량 운행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쏘카의 핵심자산 중 하나는 바로 ‘데이터’다. 쏘카는 중개서비스 보다는 직접 보유한 차량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 및 이동데이터와 사용자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확보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운영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차량 가동률 향상, 차량관리비용 절감 등에 기여하면서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쏘카는 17억 6,500만 km에 달하는 누적 주행 데이터와 차량 정비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반 기술을 활용해 차량 가동률과 차량 유지 비용을 최적화하고 있다. 차량 가동률의 경우 2018년 28.8%에서 올해 1분기 38%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장 후에는 슈퍼앱을 강화하고 신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쏘카는 이동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카셰어링과 마이크로모빌리티(전기자전거), 주차 플랫폼 서비스 기능 등을 통합한 슈퍼앱이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여기에 쏘카 앱에 KTX 예약, 숙박 예약 기능 등을 연계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이동 수요를 충족하는 슈퍼앱으로 진화해 나갈 계획이다.
신규 매출원 확보에도 역량을 투입한다. 차량 관리를 위해 활용하고 있는 차량 관제 시스템(FMS, Fleet Management System)을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전환해 차량 등 이동 수단(Fleet)을 운영하는 물류, 운송 기업 등에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쏘카는 자율주행 시대에도 대비하고 있다.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라이드플럭스에 전략적인 투자를 하고 지난 2020년부터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라이드플럭스의 솔루션에다 쏘카의 FMS 기술력, 카셰어링 이동 데이터 등을 결합해 서비스 지역과 라인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모자금은 기술 고도화, 모빌리티 밸류체인 M&A 및 마이크로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셔틀 등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쏘카는 이번 상장을 위해 총 455만주(신주 100%)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며, 공모예정 금액은 밴드상단 기준 2,048억이다. 오는 4~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최종 확정하고, 10~11일 청약을 진행한다. 8월 중 상장 예정이며,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 인수회사는 유안타증권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