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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키우는 농업시대'… 디지털 농업혁명 앞당기는 K-스타트업

입력: 2022- 07- 14- 오전 03:39
'빅데이터로 키우는 농업시대'… 디지털 농업혁명 앞당기는 K-스타트업

출처: 픽사베이

하늘만 바라보던 농업은 이제 끝났다.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농업 분야의 디지털화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데이터 농업이 자리잡고 있다. 날씨와 토양 데이터, 곡물생육 및 작황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생산량을 예측 분석하고 이를 유통 판매까지 연결시키는 데이터 기반의 애그테크(Ag-Tech)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2006년 구글 출신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만든 애그테크 스타트업 '클라이밋(Climate) 코퍼레이션'이 미국 내 주요 농지의 과거 60년간 수확량 데이터, 1500억 곳의 토양 데이터, 250만 곳의 기후 데이터를 활용한 영농 지원으로 현재 기업가치가 10조원을 상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캣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 농업시장은 2020년 138억달러에서 2025년 220억달러로 연평균 약 10%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이 가운데 데이터 농업을 비롯한 정밀농업 분야는 같은 기간 64억달러에서 110억7000만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최근 데이터 기반의 농업을 표방한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등장해 투자유치와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터 기반 농산물 분석 및 유통 스타트업 '해처리(대표 권도근)'는 이날 패스트벤처스와 소풍벤처스로부터 시드투자(초기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보스턴컨설팅 그룹 출신의 권도근 대표가 지난 5월 설립한 '해처리'는 농산물 생산량, 가격 예측 및 유통 플랫폼을 운영하는 업체다. 해처리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농산물 선도거래 시장과 유통 프로세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작물별 생산량과 가격 예측 및 생산자로부터 매입, 판매까지 진행한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강기현 패스트벤처스 파트너는 더스탁에 "국내 농산물 시장은 그 규모도 막대하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큰 데에 비해, 아직까지도 데이터의 활용이나 다양한 방식의 자본 조달이 부족한 상황으로 혁신의 여지가 매우 크다"며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 되겠지만 전국의 농가들을 직접 방문하면서 마음을 돌리는 팀의 실행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해처리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토대로 예측 기반 농산물 거래 물량 및 실거래 데이터 축적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농업 환경에 맞는 농가별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이어 항공 이미지 기반 농경지 분석 플랫폼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권도근 해처리 대표는 "팀원 절반이 농·어가 출신인 만큼 자연스럽게 농어촌에서 발생하고 있는 자본조달, 판로 확보 문제의 크기와 심각성에 주목하게 되어 창업했다. 수 십 년 동안 멈춰있는 농산물 유통 시장 패러다임 개선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며 "음지에 있던 선도거래를 양지로 끌어올리고, 농가 소득 안정화에 기여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데이터 기반 노지 스마트팜 솔루션 업체인 '에이아이에스(대표 김민석)'는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되어 향후 2년간 최대 7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에이아이에스는 서울대학교에서 작물생명과학을 석사 전공한 대표가 설립한 기업이다. 에이아이에스의 노지 스마트팜 솔루션은 데이터 기반 분석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농민들이 노지 재배 환경에 따라 변하는 작물의 생산량을 예측해 생산량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이아이에스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충북 괴산에서 진행되는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에 참여하여 콩 재배 농가의 생산량을 기존 대비 28% 증대시키고 비료 사용량을 관행 대비 20% 절감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밖에도 데이터농업 스타트업 '그린랩스(대표 안동현)'는 농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과 유통, 금융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지원하는 '팜모닝' 앱을 2020년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그린랩스의 '팜모닝'은 서비스 출시 2년 만인 지난달 회원수 7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17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액이 220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농축산물 무역거래 플랫폼 '트릿지(대표 신호식)'는 직접 수집한 전세계 농식품 무역 데이터를 활용해 농축산물 거래를 중개하고 구매자가 플랫폼에서 주문을 넣으면 현지 농장 실사, 계약협상, 운송 등 무역 업무를 원스톱으로 대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창업 7년만인 올해 매출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릿지는 지난해 7월 693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받은데 이어 최근에는 2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더스탁(The Stock)에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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