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4월은 IPO시장의 비수기로 통한다. 12월 결산법인들이 감사보고서를 확정한 후 예비심사를 진행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최근 몇 년간 4월 상장기업 수를 살펴보면 그야말로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었다. IPO열기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4월 4곳이 상장한 것을 제외하면 2018년 1건, 2019년과 2020년 각각 0건을 기록했다. 올해 4월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산한 시장 분위기가 재현됐다.
올해 4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곳이 IPO에 성공했다. 스마트그리드 IT솔루션 기업 ‘지투파워’와 실감형 콘텐츠 제작기업 ‘포바이포’가 그 주인공들이다. 2곳 모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공모규모는 지투파워 145억원, 포바이포 302억원으로 월간 총 447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4월의 30% 수준으로 축소됐다.
공모기업 수는 많지 않았지만 공모가 확정 결과는 좋았다. 지투파워가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으로 결정했고, 포바이포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하면서 공모규모를 당초 예상치보다 키웠다.
상장일 수익률도 고공행진했다. 2종목 모두 시초가 ‘따’(시초가를 공모가격 2배에 형성)를 기록하면서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시초가 매도시 100%의 수익률을 챙길 수 있었다. 여기에 2종목 모두 상장 당일 주가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종가 수익률은 시초가 수익률보다 더 높았다.
특히 포바이포는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보다 21.4% 높은 가격에 확정했음에도 상장일 ‘따상’(시초가를 공모가격 2배에 형성한 후 상한가)을 달성했다. ‘따상’은 케이옥션, 유일로보틱스에 이어 올해 3번째다. 지투파워의 경우 장중 상한가를 터치하긴 했으나 장 후반 주가가 밀리면서 공모가 대비 종가 수익률은 115% 수준에 그쳤다.
월평균 시초가와 종가수익률은 각각 100%와 137%를 나타냈다. 증시가 부진하기는 하지만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강력한 심리적 지지선인 2600선과 850선을 지키고 있었던 점도 투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달인 올해 3월에는 노을, 비씨엔씨, 모아데이타,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 6개 종목이 공모를 거쳐 코스닥 시장에서 주권을 개시했다. 총 공모규모는 1367억원을 나타냈다. 이 중 소부장 기업인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가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을 초과해 결정했고, 나머지 3개 기업은 희망밴드 하단을 미달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3월 공모가 대비 평균수익률은 시초가 매도시 49.12%, 종가 매도시 46.49%를 기록했다. 특히 소부장 기업들은 상장일 모두 시초가 '따'를 달성해 평균수익률을 강하게 견인했다. 그 중 유일로보틱스의 경우 종가에 '따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2020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IPO시장 열풍이 이어지면서 4개의 기업이 증시에 올랐다. 엔시스, 해성티피씨, 이삭엔지니어링, 쿠콘이 IPO에 성공했으며 합산 공모규모는 1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쿠콘이 726억원으로 코스닥 기업으로는 상당히 큰 공모금액을 기록했고, 엔시스도 비교적 큰 규모인 437억원의 공모에 성공했다. 이밖에 이삭엔지니어링과 해성티피씨는 각각 242억원과 130억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했다.
4개 종목 모두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으로 결정하면서 공모규모를 확대했다. 이삭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 3개 종목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가격으로 초과 확정하는 기염을 통했다. 공모가를 공격적인 수준으로 결정했지만 시장의 유동성이 매우 풍부했던 만큼 상장일 수익률도 매우 높았다. 3개 종목이 시초가 ‘따’를 기록하면서 월간 시초가 평균수익률은 94.45%를 달성했다. 종가수익률의 경우 99.55%를 기록했는데, 스마트팩토리 관련주인 해성티피씨가 ‘따상’을 달성하면서 종가수익률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