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엔씽 홈피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농작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글로벌 식량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인구 14억의 인도에서는 폭염으로 밀을 포함한 농업 작황이 악화되고 있고, 세계 최대의 밀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전쟁 때문에 정상적인 식량 공급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곡물 가격이 치솟고 있고, 곡물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최악의 식량위기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악조건 때문에 농업과 기술을 합친 '애그테크(Ag-Tech)'를 통한 농업 생산력 증가와 효율성 향상 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수직농업(vertical farming)이 하나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직농장은 넓은 농토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기존 농법과 달리 빌딩이나 건물, 자투리땅 등과 같은 좁은 면적을 활용해 농장을 수직으로 증축하고 LED 인공조명 등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방식이다.
도심 소비지 근처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배송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날씨의 제약에서 벗어나 일정한 품질과 수량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리서치앤마켓(ResearchAndMarkets.com)은 전 세계 수직농업 시장 규모가 지난해 37억 달러에서 2026년에는 105억 달러(약 13조629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수직농장이 경제적이면서 지속가능한 농업방식으로 인정받으며 전세계적으로 관련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에어로팜스와 플랜티, 일본에선 스프레드와 미라이, 중국에선 산안바이오와 폭스콘 등의 스마트팜 기업이 대규모 수직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영국 글로스터셔에서는 올해 가을 테니스코트 96개 크기(1만3700㎡)의 대규모 수직농장인 'JFC2'가 개장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수직농장 스타트업들의 관련 투자유치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그테크 스타트업인 '그린(대표 권기표)'은 지난 29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인 '엠와이소셜컴퍼니(MYSC, 대표 김정태)'로부터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며 적극적인 사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그린은 특히 수직 수경재배 방식을 주된 강점으로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 유통 및 시설 판매를 하는 업체이다. 그린은 공간과 규모의 제약이 없는 형태로 농업환경을 개척하며, 양액 순환형 시스템과 도시농장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통해 환경 유해요소를 줄여 나간다.
MYSC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정황근)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원장 안호근)이 주관하는 농식품 기술창업 엑셀러레이터 육성사업인 '2022 농식품 B.O.M 엑셀러레이팅'을 운영하면서 그린을 지원하게 됐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김영우 MYSC 심사역은 투자 배경에 대해 "그린이 본격적인 사업 매출이 발생하고 공간증설 및 시설재고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때에, 이번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환경을 갖추어 나간다면 농업이라는 폐쇄적인 산업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기여하고 중소규모의 농가를 키우며 농업생태계의 혁신과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권기표 그린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 이후 사업을 더욱 성장 확장시켜, 앞으로는 AI솔루션을 활용한 자동화 수확설비 개발 및 병충해와 식물 생육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혁신적 방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한편, 모듈형 수직농장 '큐브'를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엔씽(대표 김혜연)'은 앞서 지난 5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기술선도기업)'로 선정되며 국내 농업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알렸다.
세계경제포럼은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는 경제적, 사회적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공헌할 수 있는 성장하는 기업들을 기술선도기업(Technology Pioneers)으로 선정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엔씽의 큐브는 40피트 컨테이너를 활용해 수직농법으로 농작물을 키우는 스마트팜이다. 컨테이너 안에 수경재배 스마트팜 설비를 갖추고 수직 수평으로 확장할 수 있으며, LED 전등으로 광합성하고, IoT 기술로 온도·습도 등 생육 환경을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