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코난테크놀로지(대표이사 김영섬)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1000대 1을 훌쩍 웃도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3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데다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한 KAI와 손잡고 항공우주산업 등에 대한 신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IPO시장이 외형확장에만 우선 주력해 온 기업들에 대한 투심이 보수적으로 변한 가운데 안전성, 성장성, 수익성을 모두 갖춘 AI기업이라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삼은 것이 시장의 설득을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낮은 유통물량도 투자매력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7~28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경쟁률이 1,386.86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약 5조2,007억원이 유입됐다.
현재 코스닥 상장을 위해 120만주를 공모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투자자 청약에는 25%인 30만주가 배정됐다. 최소 청약증거금을 납부한 일반투자자들에게 동등하게 배분되는 균등배정에는 그 중 절반인 15만주 이상이 배정됐다. 청약 주문건수가 20만2447건으로 이를 넘어섰기 때문에 최소 청약한 투자자들은 추첨을 통해 1주를 배정받게 될 전망이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000대 1을 훌쩍 넘어선 것이 이번 청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27~28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482.6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 가격인 2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여기에 상장일 유통 물량비율도 낮다. 현재 상장예정 주식 수의 23.69%에 해당하는 주식이 상장일부터 거래될 수 있는 물량으로 잡혀 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총 신청수량의 7.07%에 대해 의무보유 확약신청을 했기 때문에 배정결과에 따라 실제 유통비율은 더 낮아질 전망이다.
1999년에 설립된 코난테크놀로지는 독자 개발한 AI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회사다. ‘언어’와 ‘비전’ 두 분야를 중심으로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대다수의 AI 기업이 적자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난테크놀로지는 최근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탁월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에는 매출 178억원에 영업이익 22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회사는 고성능 및 대용량 AI 장비 투자를 통해 효율적인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제품 성능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특히 신규사업 중 하나로 KAI와 개발 중인 PHM(고장과 수명 예측 시스템) 사업을 주도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항공우주 분야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항공기 운영에 필수적인 PHM 시스템뿐만 아니라 항공기 관련 전반에 관한 디지털트윈 시스템 개발과 드론 항공우주 사업 등에 대해서도 KAI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난테크놀로지는 납입과 환불 등의 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김영섬 코난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23년 이상의 업력을 기반으로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술력을 선보이며 AI 비즈니스 시대의 포문을 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