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국내외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가 큰 활기를 띠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과 보건 의료분야에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모바일앱, 무선통신, 원격의료, 소트프웨어 등의 첨단기술을 결합한 형태를 의미하며 병원 의료 서비스의 영역을 포함한다.
해외에선 화이자와 머크 (NYSE:MRK), 노바티스같은 대형 제약업체들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NASDAQ:AAPL), 구글 등의 빅테크 기업들까지 잇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대기업, 통신사, 제약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를 차세대 먹거리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1063억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9.5%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6394억 달러(약 809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계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이 투자유치에 잇따라 성공하며,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유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루먼랩(대표 임재현)'은 지난 9일 인비저닝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 다올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이 3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루먼랩은 AI 기반으로 발달지연 및 장애 가능성을 가정에서 조기 진단하고 이를 개선하도록 돕는 스타트업이다. 모바일 앱으로 영상 촬영과 설문을 통해 아동발달 수준을 측정해준다. 루먼랩은 현재 발달 진단의 정확도를 더 높이고, 임상 근거를 충분히 갖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세 미만 아동의 약 1/5 정도가 발달지연 및 장애를 겪고 있지만 이를 조기 발견·조기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과 환경이 제대로 구축되어 있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임재현 루먼랩 대표는 "발달지연을 조기에 진단하고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일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성장 이후 삶의 질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며 "임상으로 검증된 AI 기술을 통해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근거 없는 정보에 의존하거나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않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메디팔(대표 강종일)'도 지난 5월 인사이트에퀴티파트너스와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소풍벤처스 등으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메디팔이 개발한 '애프터닥'은 병·의원 전용 고객관리 솔루션으로 재진환자의 사후관리를 위한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의원은 내원 환자와 어플리케이션 상에서 연결돼 진료 후 처방이행 체크, 주기적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 파악, 일상 건강관리 컨설팅, 병원의 치료 사이클에 따른 재예약관리 등을 진행할 수 있다.
메디팔은 향후 주치의와 환자 간의 연결성을 강화하고 경영지표 개선 효과를 극대화해 병·의원의 고객관리 경험을 혁신할 계획이다.
강종일 메디팔 대표는 "지역 병·의원이 소프트웨어 인프라에 추가적으로 지출하지 않아도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운영하며 소비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애프터닥의 목표"라며 "이를 통해 1, 2차 병·의원이 지역 의료와 헬스케어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지아이비타(대표 이길연)'는 지난 2월 4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헬스케어 데이터 스타트업 '에비드넷(대표 조인산)'도 지난 2월 신한금융그룹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지아이비타는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건강미션 리워드 앱 서비스 '로디(ROTHY)'의 고도화에 나선다. 로디는 AI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로 걸음과 수면, 체성분 등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기록하고 '건강 미션'을 제공한다. 에비드넷은 국내 50여개 대형병원과 함께 6000만명의 병원 데이터를 표준화해 빅데이터 플랫폼 '피더넷'을 구축한 스타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