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3월 IPO기업의 청약경쟁률은 단순평균 1290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보다 표면적으로는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월간 IPO에 성공한 기업 6곳 중 절반인 3곳이 2000대 1을 넘어서면서 평균치를 견인한 반면 나머지 3곳은 30대 1을 넘어서지도 못해 극단적 양상이 뚜렷했다. 수요예측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셈이다.
3월에는 특히 소부장 기업들이 기관투자자나 일반 투자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고 기술특례기업은 소외되는 모습이었다. 월간 청약증거금은 29조원을 소폭 웃돌았는데 2월이나 전년 동월인 3월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았다.
3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노을, 비씨엔씨, 모아데이타, 유일로보틱스, 공구우먼, 세아메카닉스 등 6곳이 IPO에 성공했다. 평균 청약경쟁률은 1290대 1로 전달인 2월이나 IPO시장에 뜨거운 열기가 지속됐던 전년 3월보다 높았다.
하지만 투자수요가 일부종목에만 집중되는 현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었다. 수요예측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는 청약에서도 2500대 1 안팎의 매우 높은 경쟁률 기록한 반면 노을, 모아데이타, 공구우먼은 극도로 부진한 양상을 드러냈다.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기업은 비씨엔씨로 2686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유일로보틱스(2535대 1)와 세아메카닉스(2476대1)가 뒤를 받쳤다. 반면 노을(8.7대 1), 모아데이타(23.39대 1), 공구우먼(7.53대 1)의 청약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3곳은 소부장 기업이었고, 경쟁률이 낮았던 노을과 모아데이타는 기술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는 특징이 있었다.
청약성적은 상장 첫날 수익률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는 시초가 ‘따’(시초가를 공모가 2배 가격에 형성)를 기록했으며, 유일로보틱스는 종가 기준 ‘따상’(시초가를 공모가 2배에 형성한 후 상한가)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청약성적이 부진했던 공구우먼의 경우 상장 첫날은 지지부진했지만 이후 주가가 랠리를 펼치면서 장중 고점 기준으로 공모가 대비 2배가량 오르기도 했다.
총 청약증거금은 29조1135억원으로 집계됐다. 6개종목이 모두 코스닥에 입성하면서 총 공모규모가 1367억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비씨엔씨에 무려 13.1조원이 유입됐고, 세아메카닉스 9.1조 유일로보틱스도 6.8조원을 끌어모았다.
전달인 올해 2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스코넥, 이지트로닉스, 아셈스, 나래나노텍, 인카금융서비스, 바이오에프디엔씨, 퓨런티어, 브이씨, 스톤브릿지벤처스, 풍원정밀 등 총 10곳이 IPO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단순평균 청약경쟁률은 1011대 1을 기록했는데, 10곳 중 4곳만 평균치를 웃돌아 수요집중 현상은 마찬가지였다.
2월에는 총 공모규모가 3120억원이었는데, 청약증거금은 37조2406억원 모였다. 3월 총 공모규모가 136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공모규모 대비 3월 청약증거금이 상대적으로 많이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 동월인 지난해 3월에는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9개 종목이 IPO에 성공했다. 나노씨엠에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싸이버원, 네오이뮨텍, 바이오다인, 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 라이프시맨틱스, 자이언트스텝, 제노코가 증시에 올랐으며, 평균 청약경쟁률은 1168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총 90조 7642억원이 유입됐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에 63.6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9개 종목 중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하고 수요예측 경쟁률이 모두 1000대 1을 웃돌았고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9개 종목이 모두 공모가를 밴드 최상단 가격 이상으로 확정했지만, 지난해 3월 평균 청약경쟁률이 올해 3월 대비 낮았던 데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1.49조원의 공모규모를 기록하면서 일반청약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었고, 네오이뮨텍과 바이오다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비슷한 시기에 청약을 진행하면서 낮은 경쟁률을 기록해 평균경쟁률을 깎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