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최근 비대면 진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스타트업들이 투자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비대면 진료는 컴퓨터와 데이터 통신기술 등을 기반으로 영상과 환자기록 등의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의료행위다. 환자가 직접 병원을 방문하지 않더라도 진료와 처방을 받을 수 있다.
비대면 진료는 그동안 코로나19 펜데믹 때문에 한시적으로 허용된 것일 뿐이며, 의료계의 반발로 계속 지속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가 시작됐음에도 비대면 진료 업체와 이용자 수 등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이런 관측이 뒤집어졌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2월 비대면진료가 허용된 이후 올 4월까지 비대면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총 443만여명에 달한다. 일평균 5000여명이 비대면 진료를 받고 있는 셈이다. 도입 초기 두 세곳에 불과했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수도 현재 약 30곳 정도로 늘어났다.
특히 새 정부가 직접 비대면 진료의 제도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다 그동안 도입 반대를 부르짖었던 의료계도 최근들어 유연한 접근을 시사하고 있어 비대면 진료의 성장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대표 장지호)'는 이날 소프트뱅크벤처스를 비롯한 다수의 벤처캐피탈로부터 기업가치 2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닥터나우의 누적투자액은 총 520억원에 달한다.
닥터나우는 2020년 12월 서비스 론칭 이래로 현재까지 누적 앱 이용자 560만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 300만건을 각각 기록했다. 동네 병의원 및 약국을 중심으로 한 1500 여곳의 제휴의료기관과 협력해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청소년과, 피부과 등 다양한 진료 과목을 대상으로 원격진료와 처방약 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프라이머사제, 미래에셋캐피탈 등의 기존 투자사와 함께 앤파트너스, 굿워터캐피탈, 스마트스터디벤처스, 스프링벤처스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닥터나우는 이번 투자를 통해 비대면 진료와 약 처방의 핵심 의료 부문을 바탕으로 각종 질환의 예방부터 건강 관리까지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다각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더스탁에 "닥터나우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국내 디지털 의료 산업에 대해 고민하고, 비대면 진료를 바탕으로 산업 전반에서 대승적인 혁신을 만들고자 부단하게 노력하며 임팩트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오미크론 확산 시기 하루 이용자 120만 명에 달하는 메가 트래픽을 경험하며 서비스를 제공한 역량과 사업 다각화를 위한 빠른 실행력과 실험정신이 강한 팀으로, 슈퍼앱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솔닥(대표 김민승 이호익)'은 지난해 프리시리즈A 단계에서 1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올 상반기 유치를 목표로 시리즈A 투자 유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솔닥은 지난 1분기 이용자가 5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 수가 증가하며 진료‧처방 건수도 월간 수만 명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같은 성장세의 주요 요인으로는 높은 재진 전환율이 꼽힌다. 솔닥 서비스를 이용해 처음 비대면 진료를 받았던 이용자의 80% 정도가 다시 솔닥을 찾고 있다.
비대면 진료·약배송 플랫폼 '올라케어'를 운영하는 '블루앤트(대표 김성현)'는 더웰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다수의 은행·벤처캐피털로부터 시리즈A 투자유치 작업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케어는 서비스 출시 7개월 만에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 100만 건을 달성했다. 최근에는 청소년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해 자체적인 처방 제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야간·주말 운영시간 확대 및 차일 진료 예약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서울권은 야간·주말에도 비대면 진료 뿐만 아니라 플랫폼에서 직접 채용한 의약품 전담 배송 직원이 약을 배송해 주는 당일 퀵 서비스까지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