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30년까지 전기차 침투율을 50%로 끌어올리기 위해 전기차 1대당 7500달러를 지급했던 정부 보조금을 1만2500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하면 500달러를 추가 지원한다.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을 반영한 SNE리서치는 "미국의 전기차 시장은 전년대비 69%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보조금 확대를 통한 전기차 시장 육성은 비단 미국만이 아니다. 중국과 유럽,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 추세다. 블룸버그NEF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이 처음으로 1천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딜로이트는 '전기차 시장' 리포트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2030년까지 연평균 29% 성장해 신차 판매량의 32%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전기차 기업 테슬라(NASDAQ:TSLA)의 주가가 1200달러를 넘나들던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 순위는 유지되고 있다. 최근 1주당 거래가격은 43만원대로 공모 투자자는 공모가 30만원 대비 43%의 투자 수익률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장중 최고가는 상장 거래 첫날인 지난 1월27일 59만8000원이었고 종가 기준으로는 2월8일 54만2000원이 최고가다.
# 세계2위 2차전지 기업 ... 10조(兆) 투자해 국내외 양산체제 구축 =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분할되어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EV(전기차)와 ESS(에너지 저장 장치) 그리고 소형 어플리케이션용 배터리의 제조와 판매다. 현재 글로벌 2위 2차전지 제조업체다. 매출처는 미국 3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와 자동차 OEM 생산 업체들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월한 제품 개발을 위해 10년간 집중적인 R&D 투자로 대량양산과 연구개발 역량을 축적했다. 지난 24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자동차가 해발고도 5,816m의 볼리비아 휴화산 주행에 성공했다. ‘세계 최고도 주행 전기차’ 기네스 신기록이다. 차종은 폴크스바겐 ID4 GTX로, 이 차에 탑재된 LG의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480km를 주행할 수 있는 77kWh(킬로와트시)고성능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측은 “일반적으로 전기차가 고지대를 주행할 때는 낮은 기압과 기온 등의 외부 환경 때문에 연비와 성능이 급격히 저하된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고성능을 유지하려면 내구성과 안정성이 뛰어난 배터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해발고도 5816미터의 볼리비아 휴화산 주행에 성공하면서 '최고도 차량주행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회사측 사진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입해 국내외 양산체제 구축을 본격화한다. 충북 오창공장 추가 투자를 통해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자원 선순환 시스템, 차세대 배터리 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2025년까지 미국에 6개의 배터리 생산기지를 건설해 글로벌 수요에도 대응한다. 특히, GM과는 3개 공장, 스텔란티스와는 1개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 가성비 높은 LFP 배터리 10월부터 양산 =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0월부터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표준 크기의 LFP 배터리 셀은 올해 10월부터, 대형 배터리 셀은 2024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니켈,코발트, 망간(NCM) 배터리를 주력생산했다. LFP 배터리는 중국 배터리 업체가 주로 생산하는 제품으로, NCM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는 낮지만 생산 단가가 20~30% 저렴하다. 또한, 미국 미시간 공장의 배터리 출하량을 5배 가량 확대한다. 현재 연간 5GWh(기가와트시)에서 25GWh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3분기부터 ... 올해 매출 20조 넘을 듯 =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34조원, 영업이익은 2,5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2% 가량 늘었지만 전분기와 비교할 때는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이전 분기 대비 242%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 줄었다.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SK증권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고객사 배터리 리콜, 메탈 가격 상승 등의 악화 요소가 있었지만, 글로벌 EV향 매출 호조, 공정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과 수율 개선과 환율 효과 등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보여줬다”며 “1분기보다 2분기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이 더 있을 것이지만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0%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적회복은 3분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 윤 애널리스트는 "3분기부터는 상승된 판가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자동차 OEM 업체들의 생산량 회복, 글로벌 EV 업체들의 베를린과 텍사스 신공장 가동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과 이익에 반영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43만원을 유지했다. 다만, "오는 7월27일 보호예수 해제되는 996만주의 오버행에 대한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애널리스트는 2025년 생산캐파 520GW을 기대하면서 신규 OEM 계약이 확정될 경우 가이던스 상향 가능성을 열여뒀다. 특히, 건전한 재무구조와 상장을 통해 확보된 자금 등으로 시장 지배력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노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간 추정 매출은 20.7조원에 영업이익은 7%포인트 늘어난 1.5조원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17.8조원, 영업이익은 7685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