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시장에 냉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청담글로벌이 공모주 청약에서 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 후 상장 밸류를 최대 40%가량 낮추고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당시보다 유통물량을 대거 줄이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앞서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이 청약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몸값을 크게 낮춘 만큼 상장 이후 투자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청담글로벌은 24~25일 양일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했다. 2곳의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받았는데, 통합경쟁률이 42.1대 1을 기록했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의 경쟁률은 각각 43.7대 1과 38.3 대 1로 KB증권의 경쟁률이 좀 더 높게 나왔다. 청약 증거금은 약 1924억원이 유입됐다. 총 청약 건수는 4만6612건으로 집계됐다.
청담글로벌은 앞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보다 29%가량 낮은 6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가 확정을 위해 지난 17~18일 실시된 수요예측에는 총 176곳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결과 단순 경쟁률이 24.79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청담글로벌은 공모가를 낮추고 구주매출을 취소하는 등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풀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회사는 최초 634만1686주를 공모하고 이 중 8.33%인 52만8474주를 구주매출 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취소했다. 최근 IPO시장이 구주매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총 공모주식 수를 507만3349주로 기존대비 20%가량 축소했다. 이에 따라 청담글로벌의 상장 밸류에이션은 공모가밴드 기준 1786억~2040억원에서 확정 공모가 기준 1233억원 수준으로 최대 40%가량 하향 조정됐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현재 증시가 불안정하기도 하고, 처음 주식시장에 데뷔하는 만큼 보다 큰 폭의 밸류에이션 조정을 통해 회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드릴 수 있도록 공모구조를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투자수요 확대를 위해 2대 주주도 힘을 보탰다. 청담글로벌은 수요예측 첫날인 지난 17일 2대 주주인 XU MEIXING가 공모후 지분 11.3%(240만주)를 자발적으로 1년간 보호예수 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사항이 최초 증권신고서에 포함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 회사 측은 “XU MEIXING는 회사와 오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주주인데, 외국에 거주하고 있어 서류작업 등 보호예수 신청 일정이 지연됐었다”고 설명했다.
11%가량의 지분이 묶이면서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상장예정 주식 수의 30% 수준으로 큰 폭 줄었다. 또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문물량의 총 16.47%에 대해 1개월의 의무보유 확약을 했기 때문에 공모주 배정결과에 따라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더 낮아질 예정이다.
청담글로벌은 2017년 설립된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다. 글로벌 컨슈머 브랜드의 제품 발굴, 개발과 소싱부터 해외 온오프라인 유통에 걸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핵심경쟁력으로는 △빅데이터의 활용 및 분석으로 플랫폼과 브랜드사에 대한 양방향 솔루션 제공 역량 △글로벌 컨슈머 브랜드의 소싱 영업망 △중국 징동닷컴(JD.COM), 알리바바 (HK:9988)(Alibaba.com)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들과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내세웠다.
설립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온 회사는 창업 4년만인 지난해 매출액 1,443억원 영업이익 97억원을 달성했다. 상장 후에는 타깃 대상을 중국 코스메틱 브랜드 외에도 글로벌 컨슈머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품 카테고리도 코스메틱에서 영유아제품, 건강기능식품, 패션 및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으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내달 3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