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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코스닥 상장 길 열렸다…시장위원회서 심사통과

입력: 2022- 05- 24- 오후 08:10
에이프릴바이오, 코스닥 상장 길 열렸다…시장위원회서 심사통과
KQ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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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이사. 사진=에이프릴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대표이사 차상훈)가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앞서 코스닥 상장위원회(상장위)에서 상장예비심사 미승인 통보를 받아 코스닥 상장에 먹구름이 잔뜩 꼈었지만, 시장위원회(시장위)에서 최종적으로 심사 승인을 얻어내면서 상장을 위한 큰 산을 넘었다.

24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위원회는 에이프릴바이오의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결정했다. 최초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지 7개월여만이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내 상장을 마쳐야 하는 만큼 연내 코스닥에 입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고 있으며, 기술특례 트랙으로 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국내 IPO 역사에서 상장위 결정을 뒤집은 최초사례로 기록될 수 있게 됐다. 통상 상장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대부분의 기업들이 시장위에 재심을 청구하지 않고 상장계획을 자진해서 접는다. 그렇다고 시장위 재심에 도전했던 기업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디앤디파마텍, 오상헬스케어 등 몇몇 기업들이 시장위 결정에까지 도전했지만 한 곳도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해 11월 초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올해 3월말 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통보받았다. 복합적인 이유로 거래소 예비심사에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45영업일이 한참 지난 올해 3월말에서야 예비심사 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었다.

차별화된 플랫폼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데다 대규모 글로벌 기술수출을 이뤄냈고 라이선스 계약의 선급금 비율도 높았던터라 앞서 상장위 상장예비심사 탈락은 바이오업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투자사들도 프리 IPO단계에서 통상적인 투자방식이 아닌 아닌 보통주로 투자를 진행했을 만큼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이에 따라 에이프릴바이오는 시장위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심위 결정까지 끌고 갔다. 시장에서는 기술 수출을 이뤄낸 리드파이프라인이 이제 글로벌임상 1상에 들어간 데다 이를 제외하고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진척 속도가 빠르지 않아 사업성 면에서 상장위의 평가를 통과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에 따라 에이프릴바이오가 이번에는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사업성에 대한 부분을 어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바이오 기업의 내부통제 이슈가 잇따라 도마위에 오르는 만큼 관련사항에 대한 우려에도 적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장위원회도 쉽사리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세차례 심의를 거치는 등 신중한 모드로 접근한 끝에 결국 심사통과를 승인했다.

2013년 설립된 에이프릴바이오는 재조합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문기업이다. 핵심경쟁력으로 꼽히는 것은 항체 라이브러리 HuDVFab 기술과 단백질 의약품 반감기를 늘리는 지속형 SAFA(anti-Serum Albumin Fab-Associated)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APB-A1 등 7개의 신약후보물질을 확보했다. 리드파이프라인인 APB-A1의 경우 덴마크 소재 글로벌 제약회사인 룬드벡에 최대 518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냈는데, 특히 임상 초기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인데 3.5%라는 높은 선급금을 받아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이번 에이프릴바이오의 예비심사 통과는 얼어붙은 바이오 업계에 그나마 위안이 될 소식으로 해석된다. 올해 바이오 기업의 상장은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는 형국이다. 5월 현재 스팩과 리츠를 제외하고 24개 기업이 증시에 올랐는데, 이 중 제약바이오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곳은 식물세포플랫폼 기업 바이오에프디엔씨와 진단플랫폼 기업 노을 2곳에 불과하다. 약물설계 기업인 보로노이는 수요예측 부진 후 밸류에이션을 하향조정하고 다시 공모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한국의약연구소, 파인메딕스, 퓨쳐메디신, 애니메디솔루션 등은 코스닥 상장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상장철회를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는 더스탁에 "우리나라는 해외에 비해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잇따라 상장이 좌절되면서 바이오 업계 투자가 경색되고 있다”면서 “바이오섹터의 침체가 길어지고 있어 분위기 전환이 절실한 상황에 좋은 소식이 전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더스탁(The Stock)에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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