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이빔테크놀로지〉
최첨단 생체현미경(Intravital microscopy) 기술 기업 아이빔테크놀로지(김필한 대표이사)가 상장 파트너를 맞이하고 IPO 준비에 시동을 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MRI나 CT 등 기존 생체영상 기술의 한계를 넘어 생체 내부의 세포 움직임을 3D로 관찰할 수 있는 생체현미경 장비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올인원 장비를 상용화했으며, 현재까지 200억원을 훌쩍 넘는 투자를 유치한 회사다.
23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업공개(IPO)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재무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기술특례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상장 주관사로는 삼성증권이 선정됐다. 다수의 바이오 기술기업 상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기술특례 상장에 특화된 전문성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아이빔테크놀로지의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도 피비파마, 뷰노, 진시스템, 큐라클, 차백신연구소 등 바이오나 바이오관련 기업들의 IPO 주관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원창업 기업인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카이스트가 개발한 혁신적 생체현미경 원천기술을 토대로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카이스트 교수인 김필한 대표이사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이다.
생체현미경은 MRI나 CT 등의 기존 기술로는 불가능한 생명체 내부 세포 변화를 실시간으로 추적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장비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살아있는 생체 내부 장기의 세포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생체현미경 세포이미징(IVM)’를 개발해 상용화까지 성공했다. 설립 이듬해부터 일체형 생체현미경 장비 모델을 출시하면서 제품화가 본격 시작됐으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과 기술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회사의 올인원 생체 내 현미경 시스템은 동물 모델의 다양한 생체 내 이미징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광학 및 광기계, 광전자 부품, 이미징 응용프로그램 등이 광범위하게 최적화돼 있다. 이를 활용하면 다양한 질병이 몸속에서 발생하는 과정에 대해 고해상도와 높은 정밀도를 가진 세포단위의 영상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때문에 기초 의생명 연구에 활용돼 다양한 인간 질병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병태 생리학을 밝힐 수 있고, 또 세포 수준에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면역치료제,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항체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생체 내 효능분석도 가능해 바이오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도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올인원 생체현미경을 사용하면 유전자 발현, 단백질 활성, 세포 트래피킹, 세포와 세포사이 또는 세포와 미세환경의 상호작용과 자극에 대한 다양한 생리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고, 기존의 정적인 시스템에서는 얻을 수 없었던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바탕으로 기업연구소 리서치 서비스를 통해 고객 맞춤형 실험 상담과 실험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CRO(임상수탁기관) 사업도 하고 있다. 이미 다수 바이오 기업들이 전임상 단계에서 CRO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사는 IPO를 발판으로 기술적용 범위를 한층 넓혀갈 계획이다. 생체 현미경 장비, 동물실험 CRO 사업 등에 국한하지 않고 인체 진단 의료기기까지 확장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신약 개발부터 정밀진단과 치료효과 분석까지 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기술과 제품의 혁신성을 높이 평가받으면서 투자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현재까지 총 투자유치금액은 260억원이다. 설립 3개월만에 시리즈 A로 30억원을 모았고, 이후 2019년 시리즈B 라운드에서 80억원의 자금을 추가했다. 올해 4월 진행된 시리즈 C에서는 15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B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BNH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미래에셋벤처투자가 투자사로 참여했다.
김필한 아이빔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추후 성공적인 IPO를 통해 확보되는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헬스 시장에서 생체현미경 솔루션 플랫폼의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향후 암수술 중 사용가능한 첨단 AI 의료기기 사업으로도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