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국내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와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들의 사업과 투자유치가 큰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은 2020년 41조 5000억원에서 2021년 60조원으로 44.6%나 증가했으며, 올해도 상승기류를 타며 65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새 집 건축은 줄고, 주택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주요 주택 매수층인 젊은세대들이 이전 세대보다 '집꾸미기'에 훨씬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운영하는 '버킷플레이스'가 2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시장 상황에 기인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 '아파트멘터리(대표 김준영·윤소연)'는 레버런트파트너스와 신한금융그룹, 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유치로 아파트멘터리의 누적 투자 유치액은 총 430억원에 달하게 됐다.
2016년 설립된 아파트멘터리는 아파트 인테리어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업계 최초로 모듈형 인테리어 서비스, 프라이스 태그시스템(가격정찰제), 마감확인서 및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전용 어플리케이션 등을 선보였다. 2016년 창업 대비 5년 만에 연매출 2190%의 성장을 이루며, 인테리어 서비스 단일 브랜드로 서울경기권 1위를 달성했다.
이 회사는 최근에는 오프라인 고객 경험 확장을 위한 지역 거점 브랜드 'SPOKE' 런칭, 자체 자재와 홈퍼니싱 제품 및 AR/VR 등의 기술을 활용한 밸류 체인 확장, 글로벌 진출 등을 진행 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 리빙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준영 아파트멘터리 공동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창립 후 7년째 리빙 시장 안에서 새로운 혁신을 제시해온 행보가 시리즈C 투자 유치의 초석이 됐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앞으로도 아파트멘터리만의 고도화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투자사와의 금융·인프라 등 다양한 협업 및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더스탁에 말했다.
인테리어 플랫폼 '하우스텝(대표 이승헌)'은 지난해 11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데이어 지난 3월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에 전용면적 793㎡(240평) 규모의 대형 쇼룸을 열고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쇼룸에서는 하우스텝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30개 브랜드, 1000여종의 인테리어 자재들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하우스텝은 필요한 공사만 하나씩 바꿀 수 있는 '개별 인테리어 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소비자들이 벽지나 마루 등 교체하고 싶은 시공을 선택하면 하우스텝에선 딱 필요한 시공 서비스만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도배부터 욕실, 창호까지 총 9가지 시공을 운영 중이다.
하우스텝은 그동안 축적한 3만 8000건의 시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체마다 다른 인테리어 가격과 디자인을 표준화했다. 자체 보유한 IT로 견적부터 계약, 자재 선택, 결제에 이르는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해 경쟁력을 높였다.
이승헌 하우스텝 대표는 "우리가 가진 IT기술을 활용하여 기존 인테리어 시장의 틀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집닥(대표 김성익)'도 온라인에서 시공 항목을 체크하고 공간 개수, 면적, 자재 등의 사항을 입력하면 예상 견적을 자동으로 산출해주는 방식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집닥은 또한 업체별로 다른 견적서 양식으로 인해 제대로 된 견적 비교를 어려워하는 고객을 위해 인테리어 견적 분석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와 일대일 상담을 통해 견적서 상의 기본 내용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과견적 여부, 시공 중 확인 사항, 현장 관리 방법 등의 세부 내용도 파악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21년 연말 기준으로 누적 고객 견적은 30만건, 매출액은 90억원, 누적 공사 거래액은 5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