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픽사베이
최근 국내에서 '비건(채식) 인구가 늘어나면서 관련 푸드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육식을 줄이고 채식 섭취를 늘리는 식문화가 확산하면서 관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2008년 15만명에서 2021년 250만명으로 15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비건인증원의 신규 비건 인증 식품 수도 2019년 14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 286개로 3년 새 151%나 증가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건치즈 푸드테크 스타트업 '아머드프레시(대표 오경아)'는 27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2020년 12월 62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이후 1년 6개월여만이다.
기존 투자사인 KDB산업은행과 한화투자증권, 대성창업투자, 세종벤처파트너 등과 함께 UTC인베스트먼트와 오픈워터인베스트먼트, 롯데벤처스, D3쥬빌리파트너스, NH벤처투자, 아주IB투자 등이 신규 투자사로 이번 투자에 참여했다. 대체육 기업들에 투자해온 미국의 벤처캐피탈(VC) 콜라보레이티브펀드도 참여했다.
아머드프레시는 아몬드 밀크를 원료로 사용해 비건 치즈를 개발하는 업체다. 올해 초 'CES 2022'와 '2022 팬시푸드쇼' 등 글로벌 박람회에 참가해 일반 동물성 치즈와 차이 없는 식감과 풍미 등을 선보여 국내외 투자사들로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머드프레시는 이번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오경아 아머드프레시 대표는 "비건 시장을 선도할 아머드프레시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참여해 준 투자자들 덕분에 시리즈A 때보다 4배가 넘는 투자 금액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며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미국과 싱가포르 등지에 글로벌 브랜딩을 본격화하고 전폭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비건 제품으로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더스탁에 말했다.
비건 식품 브랜드 '널담'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 '조인앤조인(대표 진해수)'는 지난 3월 말 안산 단원구 성곡동에 3305㎡규모의 제2공장을 신설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비건 뉴트리션 연구소'를 설립했다.
조인앤조인은 제2공장에 약 5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통해 비건 식품 제조를 위한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췄다. 기존 1공장보다 2.5배 가량 더 많은 생산량과 품목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조인앤조인은 뉴트리션연구소에서 계란 대체재, 식물성 유제품 대체재, 점도 조절과 기능성 소재 개발, 식물성 향료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널담은 오는 5~6월에 비건 크림치즈와 비건 버터가, 6~7월에 우유를 대체한 제품인 비건유를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대체육 스타트업 '이노하스(대표 박지수)'도 지난 3월 인터베스트, 에프앤에프파트너스, 신한벤처투자 등으로부터 시리즈A 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충북 제천시와 15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노하스는 이번 투자협약에 따라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제천 3산업단지 6853㎡ 부지에 건축연면적 7740㎡ 규모의 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이노하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탄소 저감이 가능한 'Greener Food Factory'를 증설해 글로벌 마켓 수요에 선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박지수 이노하스 대표는 "이노하스는 대체육이 가진 한계점을 자체 개발능력으로 해결해 나가며 많은 경험과 기술력을 쌓아왔다"며 "이번 투자를 기회 삼아 앞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만나는 것을 목표로 진짜 고기와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만족도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더스탁에 밝혔다.
이밖에 올초 중국 최대 국영기업인 중신그룹(CITIC)의 씨틱캐피탈(CITIC Capital)로부터 3600만 달러(약 45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던 '올가니카(대표 양영란)'는 최근 롯데 네슬레와 손잡고 국내 최초 비건 간편식 스프를 출시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올가니카가 설립한 대체육 간편식 스타트업인 '브라잇벨리'는 지난해 8월 비건 함박 스테이크를 출시해 현재까지 50만개 이상을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