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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시리즈①] 비상장기업의 상장 통로 ‘스팩’...발기인 역량이 합병성공의 열쇠

입력: 2022- 03- 30- 오전 05:39
[스팩시리즈①] 비상장기업의 상장 통로 ‘스팩’...발기인 역량이 합병성공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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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광풍’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기업공개 시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 풀 꺾인 모양새다. 유동성 축소 기조에 IPO기업들의 공모도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고, 앞서 기대를 모았던 대어급들의 상장 이후 주가흐름도 신통치 않다. 이런 가운데 스팩(SPAC)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각광받고 있다. 다만 투자손실 위험이 아주 없지는 않은 만큼 스팩의 구조나 다양한 투자시점 등을 이해하고 투자를 실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1분기에 6개의 스팩이 상장했거나 상장할 예정이다. DB금융스팩10호, IBKS17호스팩, 한국제10호스팩, 하나금융21호스팩, 에스케이증권7호스팩이 이미 상장을 마쳤고, 유진스팩8호가 분기 마지막 날인 31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스팩과 리츠를 포함하면 1분기 27개의 종목이 코스닥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는데, 이 중 스팩이 22%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스팩(SPAC)은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에서 이니셜을 딴 것으로 기업 인수(Acquisition Company)를 위해 만들어진 특수 목적(Special Purpose)법인이라는 의미다. 페이퍼컴퍼니인 스팩은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다.

스팩은 먼저 증권사가 투자기관이나 M&A∙자산운용∙특정 섹터의 전문가 등을 발기인으로 해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코스닥이나 코스피에 상장을 시켜 자금을 모은다. 이때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주식시장에 등판하지 않은 비상장기업이나 코넥스 기업을 골라 합병을 성사시키고 투자차익을 노린다. 즉 페이퍼컴퍼니를 주식시장에 올려 상장기업으로서 외형을 먼저 갖추고 나중에 합병을 통해 알맹이를 채워 명실상부한 상장기업으로 재탄생되는 구조다. 비상장회사의 경우 합병법인의 대주주가 되면서 우회 상장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발기인은 스팩의 초기 자본금을 대고, 스팩의 경영진으로 합병대상을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공모가의 절반가격인 1000원 수준에 스팩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특혜가 주어지지만, 스팩이 기한내에 합병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 증권사는 스팩을 상장할 때와 이후 합병이 성사될 때 인수수수료와 합병자문수수료 등을 챙길 수 있고, 통상 전환가액이 1000원 수준인 CB(전환사채)를 통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CB는 합병기일 이후 1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스팩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개인투자자로 스팩에 가장 먼저 투자할 수 있는 시점은 스팩 상장시 공모에 참여하는 것이다. 스팩은 페이퍼컴퍼니로 특별히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없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공모가가 2,000원에 결정된다. 즉 공모에 참여할 경우 주당 2000원에 스팩 주식을 담을 수 있다.

스팩이 향후 우량 기업과 합병해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경우 스팩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맛볼 수 있다. 합병기업의 발굴과 합병 성사는 발기인의 역량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스팩투자 시 특히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은 발기인이다. 스팩의 유일한 사업목적은 인수합병이고, 합병이슈가 나오기 전에는 스팩투자자들이 어떤 기업과 합병에 이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발기인의 과거 평판이나 M&A 레퍼런스 등에 근거해 투자할 수밖에 없다.

스팩은 상장 이후 3년 이내에 합병 등기를 완료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된다. 구체적으로는 상장 후 2년 6개월안에 합병할 기업을 골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야 한다. 실패하면 관리종목으로 편입되고 이후 1개월 내에 합병기업을 다시 찾지 못하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된다.

2010년부터 올해 3월 초까지 226개의 스팩이 상장됐는데 그 중에 57개는 결과적으로 합병을 못해 상장이 폐지됐다. 하지만 스팩은 주식 발행을 통해 모은 자금의 90% 이상을 은행이나 한국증권금융에 예치하도록 되어 있다. 이는 투자금 반환을 위한 조치다. 스팩이 상장폐지되고 해산하는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공모가 수준의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돌려받을 수 있다. 스팩이 안전한 투자자처로 각광받는 이유다.

더스탁(The Stock)에서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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