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메카닉스 본사. 사진=세아메카닉스〉
수요예측에서 공모흥행의 첫단추를 잘 뀄던 세아메카닉스(대표이사 조창현)가 청약에서도 흥행기조를 이었다. 증거금이 9조원 넘게 유입되면서 경쟁률이 2000대 1을 훌쩍 넘어섰다. 증거금은 올해 IPO기업 중 4번째로 가장 많은 규모다.
17일 세아메카닉스의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세아메카닉스는 지난 15~16일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2,475.8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에는 총 공모주식수(665만주)의 25.1%인 167만2181주에 대해 청약을 받았는데, 총 41억4010만9000주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증거금은 약 9조 1,082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올해 청약증거금을 9조원 이상 끌어모은 IPO 기업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비씨엔씨, 풍원정밀이 있으며, 청약경쟁률이 2400대 1을 넘어선 기업으로는 비씨엔씨, 퓨런티어, 유일로보틱스, 아셈스 등이 있다.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기관들의 경쟁도 치열했다. 세아메카닉스는 지난 10~11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했는데, 참여기관들의 공격적 베팅에 공모가를 희망가 밴드(3,500~4,000원) 상단을 10% 웃도는 4,400원으로 확정했다. 가격 미제시(6.30%)까지 포함하면 90%가 넘는 물량이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주문을 넣었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1,769개 기관이 참여해 1,81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회사는 이번 공모에서 구주매출을 병행했다. 따라서 구주매출분을 제하고 공모가 기준 약 204억원(주관사 의무인수주식 포함)의 자금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이 자금은 향후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한 시설투자 등에 사용한다. 세아메카닉스는 △신공장 건설 및 첨단 설비 확충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 사업 강화 △기술 고도화 및 신기술 개발 △다이캐스팅 신공법 기술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등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1999년 설립된 세아메카닉스는 독자적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및 전자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2차전지 부품, 전기자동차 및 전동이륜차 부품, 수소자동차 부품, 내연기관 부품(이상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장치(전자 부품) 등이다.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은 철보다 가볍고 친환경적인 알루미늄을 금형틀에 부어 다양한 형상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전기차, 디스플레이, 조선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고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하면 그 응용범위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근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 정책 전환으로 향후 10년간 2차전지부품 시장은 약 3배, 전기차 판매량은 약 6배 이상의 폭발적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메카닉스는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친환경자동차에 특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관련 부품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니즈 맞춤형 연구개발 역량, 다양한 소재부품 개발 기술력, 첨단 설비 및 공법에 따른 품질력 강화 등을 더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실적도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788억원, 영업이익 50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간 대비 각각 29.8%, 4.5%, 16.7%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액은 2020년 연간실적의 95% 수준을 3분기에 이미 달성한 상태다. 회사는 신공장 증설 및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본사 약 9000평 외에 구미 5산업단지에 2만1000평 부지를 지난해 말 마련했다. 신공장은 향후 3년에 걸쳐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해 순차적으로 증축할 것이며, 본사 공정에서 사전에 파일럿 테스트한 빅데이터 기반 자동화 생산기술, 디지털트윈 기술, 인라인 가공검사 기술 등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아메카닉스의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확정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165억원 수준이다.
조창현 세아메카닉스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기술 및 설비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신사업 및 글로벌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친환경자동차 시장 및 하이테크 전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