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티지엠피의 일본 시카라인. 회사측 사진제공
브이티지엠피(018290)의 화장품 시카(CICA)라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일본 흥행몰이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공시한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부 브이티코스메틱의 일본 호실적에 힘입어 브이티지엠피는 지난해 매출 2267억원에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11% 규모가 늘었고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388% 성장한 실적이다.
아직까지 사업보고서가 공시되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화장품 매출을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일본향 화장품 매출은 상당히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 나승두 애널리스트는 지난 4월 리포트를 통해 "2021년 일본향 매출 비중은 중국향 매출에 버금가는 수준까지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시카 데일리 수딩 마스크가 일본 최대 화장품 포털사이트 @COSME에서 입소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고 3월 일본 Qoo10의 메가와리 프로모션에서는 전체 뷰티 부문 판매 1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시카라인 중국 찍고 일본 상륙 = 브이티코스메틱이 2018년 3월 첫 선을 보인 시카라인은 선 스프레이와 선스틱, 마스크팩과 스팟패치로 구성된 뷰티 라인이다. 당시 중국 상해 미용박람회에서 BTS를 모델로한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중국에서 시카라인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특히, 중국 최대 올라인 쇼핑몰 티몰(tmall)에서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내면서 출시 3개월만에 중국 면세점 판매량이 80만개를 넘겼다.
2020년 중국에서 촉발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면서 화장품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이티코스메틱의 중국향 매출은 51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향 매출은 106억원에 불과했다. 브이티코스메틱은 2021년부터 일본 화장품 시장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일본 화장품 온라인 채널을 시작으로 해서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대했다. 일본 현지에서 손 꼽히는 스토어인 로프트(LOFT)와 프라자(Plaza) 등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 2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드럭스토어까지 마케팅 영역을 확대했다.
올해 2월에는 큐텐과 라쿠텐, 아마존 (NASDAQ:AMZN) 재팬 등 3대 온라인 플랫폼 판매 랭킹 1위를 기록했다. 최근 10여일간 진행된 큐텐 행사에서는 9만건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종합 판매순위 1위를 기록했고 라쿠텐 슈퍼세일 행사와 아마존JP 실시간 스킨케어 랭킹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 시카(CICA)는 독일에서 시작된 피부재생 식물 = 브이티코스메틱이 주력하는 화장품은 시카(CICA)라인이다. 시카(CICA)의 어원은 "씨까뜨리스"로 발음되는 스페인어 흉터(Ciatrice)라는 단어와 시카크림의 주 원료식물의 학명 센텔라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가 짧게 결합된 것이다.
시카(CICA)는 2018년 독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이유는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개발해 동국제약이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처 치료제 마데카솔과 동일 성분인 센텔라 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라는 약용식물 추출물이 함유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원료식물 학명 센텔라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
출처 : wikimedia commons
센텔라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는 보습과 주름개선 효과가 높은 사포닌계의 여러 성분들을 일컫는 센텔로이드(Centelloid)라는 단어에 스페인어에서 아시아인을 의미하는 아시아티카(Asictica)가 결합된 것이다. 결국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아시아인이 채취한 센텔로이드'라는 뜻 정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센텔라아시아티카(Centella Asiatica)는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 널리 분포 돼 있다.
센텔라아시아티카는 우리나라에서는 '병을 치료해 주는 풀'이라는 뜻으로 병풀이라고 불렸다. 인도에서는 '호랑이 풀', 중국에서는 적설초(積雪草), 일본에서는 츠보쿠사(ツボクサ) 등으로 불린다. 특히, 미국에서는 인도호랑이가 상처를 입으면 풀밭에서 몸을 비비고 뒹굴며 상처를 치료한다고 해서 타이거 허브(Tiger hurb)라고도 불린다.
병풀 추출물은 항균과 항염증 활성 그리고 피부 미백효과 등이 증명되었고 상처 치료에도 효능이 좋아 오래전부터 아시아에서는 중요한 전통 치료제로 알려져 있다. 병풀은 약재로써 주로 ‘피부 재생’에 활용된다. 병풀에 있는 마데카식산(madecassic acid) 때문인데, 소염 작용을 해 상처가 난 부위에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켜 상처를 치료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풀 추출물은 숙성될 경우 항염 및 보습 효과가 뛰어나다.
전 세계적으로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 등의 온대 및 열대지역에 자라며 20종 정도가 있으나 우라나라에는 제주도를 비롯해 경상남도와 전라남도의 남부지역에 1종이 분포하며, 종자로 번식이 잘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상처 연고 마데카솔은 피부재생 원료 식물(센텔라아시아티카)이 자생하는 마다카르섬과 '새살이 솔솔 돋는다'는 뜻의 ‘솔’이 더해져 만들어진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