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구우먼〉
오는 23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인 공구우먼이 청약에서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일반투자자들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의 투심에 영향을 많이 받는만큼 앞서 저조한 수요예측 흐름이 청약에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구우먼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140만주를 공모하고 있다. 이 중 25%인 28만주에 대해 14~15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았다. 양일간 청약증거금이 211억원 모이면서 단순경쟁률이 7.54대 1을 기록했다. 청약건수는 8193건으로 집계됐다.
공구우먼은 앞서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자들에게도 그다지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틀간 수요예측에 국내외 기관투자자 294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56.91대 1에 그쳤다. 공모가 희망밴드로 2만6000~3만1000원을 제시했는데, 공모가가 2만원으로 확정됐다. 가격미제시(15.35%) 포함 72.38%가 밴드하단인 2만60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공모가는 밴드 하단을 23% 밑도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현재 IPO 공모시장은 일부 섹터에만 수요가 몰리는 차별화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자율주행, 2차전지, 반도체 등에서 핵심경쟁력을 갖춘 소부장 업체들과 스마트팩토리, 로봇, 메타버스 주들이 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외의 섹터는 성장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외면 받고 있는 형국이다.
공구우먼의 경우 국내 플러스 사이즈 여성 패션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플러스 사이즈 패션산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일부 시각이 있지만 현재 패션업계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가 플러스 사이즈 의류시장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과거 해외시장은 플러스 사이즈 시장을 간과하고 있었으나 최근 다양한 브랜드들이 플러스 사이즈 의류를 생산해 여성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온라인이라는 편안한 구매채널과 함께 본인들이 원하는 다양한 의류를 구매하겠다는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의 니즈가 커지면서 관련 시장이 패션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공구우먼은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플러스 사이즈 시장도 서구화된 식습관 및 생활패턴으로 인해 잠재고객의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고, 과거 사이즈 공개를 꺼렸던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이 다양한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의 편의성과 함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3년 설립된 공구우먼은 플러스 사이즈 여성을 위한 D2C(Direct to Consumer) 전문몰을 운영하는 회사다. 2000년대 초반부터 플러스 사이즈 패션시장에 진출한 국내 1세대 기업이다. 명확한 브랜드아이덴티티, D2C사업에 최적화된 운영능력, 고효율마케팅, 고객의 니즈에 맞는 트렌디한 제품 등을 기반으로 회원수 44만명을 확보해 강력한 브랜드 팬덤을 형성했다.
실적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16억원에 영업이익 6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18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돈다. 상장 후에는 브랜드, 글로벌 시장, 비즈니스를 모두 확장해 실적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공구우먼은 오는 17일 환불일을 거쳐 23일 코스닥에 입성할 예정이다. 공모로 유입된 금액은 제2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시설자금,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 플러스사이즈 남성복 등 다양한 브랜드 론칭 등에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