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메카닉스 본사. 사진=세아메카닉스
올해 들어 IPO시장에서 소부장업체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엔 세아메카닉스(대표이사 조창현)가 기관들의 높은 관심 속에 공모 흥행의 첫 단추를 잘 뀄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1800대 1을 넘겼으며, 공모가는 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했다. 이 회사는 독자적인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및 전자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다. 앞서 구주매출을 포함하고 있는 IPO들의 공모성적이 부진했었지만 세아메카닉스는 그 같은 흐름도 깼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아메카닉스는 공모가를 4,4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공모가 밴드 최상단을 10% 초과한 가격이다.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총 1,769개 기관이 참여했으며, 1,812.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LG에너지솔루션, 비씨엔씨에 이어 올해 수요예측 기업 중 3위 기록이다. 아울러 참여 기관 수도 LG에너지솔루션, 유일로보틱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세아메카닉스는 코스닥 상장을 위해 665만주를 공모하고 있다. 66.92%는 신주모집이고, 나머지는 구주매출한다. 총 공모주식수 중 65~75%의 물량을 대상으로 지난 10일과 11일 수요예측을 받았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3,500~4,000원을 제시했는데, 밴드 상단 초과에 84.21%의 물량이 몰렸다. 가격 미제시(6.30%)까지 포함하면 90%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292억원이다. 이 중 신주 발행을 통해 약 204억원(주관사 의무인수주식 포함)이 회사로 유입될 예정이다. 이 자금은 향후 신규 수주 대응을 위한 시설투자 등에 활용된다. 특히 회사는 △신공장 건설 및 첨단 설비 확충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 사업 강화 △기술 고도화 및 신기술 개발 △다이캐스팅 신공법 기술 확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마케팅 등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공모가를 확정한 세아메카닉스는 오는 15일과 16일 양일간 청약을 받는다. 청약은 대표 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서 할 수 있다. 18일 환불일을 거쳐 이달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165억원 수준이다.
세아메카닉스는 독자적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및 전자 부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1999년 설립돼 업력이 23년여에 이른다. 주요 제품은 2차전지 부품, 전기자동차 및 전동이륜차 부품, 수소자동차 부품, 내연기관 부품(이상 자동차 부품), 디스플레이 장치(전자 부품) 등이다. 회사는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 사업의 안정적인 기반 아래 전기차 및 수소차 등 친환경자동차 부품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안전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성장전략을 수립했다.
세아메카닉스는 2차전지∙친환경자동차 및 전자∙디스플레이 등 각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면서 주조 해석기술, 기공 저감기술, 고진공 다이캐스팅 등의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향후 전방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신공장을 구축하고 생산 능력을 끌어올려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도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신공장 건설은 이미 구체화된 상태다. 오는 5월 착공해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로 지어지는 신공장의 연간생산 능력은 5,000억원 이상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다이캐스팅 기술 고도화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성장을 이뤄나갈 계획”이라면서 “이에 대한 핵심요소기술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산설비 제어기술, 디지털트윈 기술 등을 실현해 경쟁사보다 10배 우수한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전기차 부품 시장 등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아메카닉스는 상장 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주요 수출국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거나 현지 제휴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각국 고객사에 대한 즉시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고객사 니즈 조기 발굴 및 선행 연구개발을 통해 차세대 기술 적용 제품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타깃 시장은 북미, 중국, 유럽, 동남아 등이다.
조창현 세아메카닉스 대표이사는 “당사는 전기차, 수소차, 디스플레이 등 고성장 전방시장을 겨냥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미래 친환경자동차 시장 및 하이테크 전자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