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공구우먼〉
플러스 사이즈 여성패션 기업 공구우먼이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희망밴드 하단을 밑도는 가격이다. 가격미제시(15.35%) 포함 72.38%가 밴드하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지만 공모가는 밴드 하단을 한참 밑도는 가격으로 정해졌다. 최근 발행시장, 유통시장 모두 투심이 저조한데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낮은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공구우먼은 코스닥 상장을 위해 140만주를 공모 중이다. 이 중 69.29~74.29%에 해당되는 97만~104만주를 대상으로 지난 7~8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양일간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294곳의 기관이 참여했으며, 경쟁률이 56.91대 1을 기록했다.
공구우먼은 공모가 희망범위로 2만6000~3만1000원을 제시했다. 참여기관들은 전체 주문수량의 57.03%를 밴드 하단인 2만6000원 이상의 가격에 주문을 넣었다. 가격 미제시까지 포함하면 그 비율은 72.38%에 이른다. 하지만 공모가를 밴드 하단가격 부근이 아닌, 이보다 23%가량 낮은 2만원으로 결정했다. 증시에 불어닥친 한파와 함께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연말 종가대비 10%가량 떨어진 상태다. 코스닥 지수도 15%가량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2월들어 IPO 공모시장도 찬바람을 맞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상장을 주관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공구우먼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해서는 많은 기관투자자분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면서 “최근 주식 시장의 불안정성과 위축된 투자 심리가 공구우먼의 공모 흥행에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라 시장 친화적인 가격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공구우먼은 다음주 청약에 나선다. 오는 14~15일 28만주를 대상으로 일반투자자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17일 납입일을 거쳐 23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2003년 설립된 공구우먼은 플러스 사이즈 여성을 위한 D2C(Direct to Consumer) 전문몰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최근 이커머스 패션산업이 D2C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구우먼은 플러스사이즈 카테고리 분야에서 국내 D2C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공구우먼은 플러스 사이즈 여성 1세대 기업으로 사업 초기부터 온라인 중심의 플랫폼 사업을 펼쳐왔다. 최적화된 D2C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덕분에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회원수 44만명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대다수 제품을 자사몰인 공구우먼 닷컴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접 고객데이터를 확보하고 고객 맞춤형 마케팅과 고객 니즈에 맞는 신제품 출시하고 있다. 직접판매가 주를 이루는 덕분에 중간 유통채널 비용을 절감하고 유연한 가격정책을 전개할 수 있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운영능력도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는 재고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체 물류센터를 통한 효율적인 재고관리 및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구축해 높은 수준의 재고자산 회전율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경쟁력은 높은 경영성과로 이어졌다. 2021년에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16억원에 영업이익 6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45%, 영업이익은 18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20%를 웃돈다.
브랜드 팬덤을 통해 높은 충성도를 확보한 만큼 향후에는 브랜드, 글로벌 시장, 비즈니스의 3가지 확장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주영 공구우먼 대표이사는 “공구우먼의 성장 잠재력을 믿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주신 많은 투자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상장을 계기로 브랜드 확장을 통해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투자자분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