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메를로랩〉
사물인터넷(IoT) 기반 에너지 플랫폼 기업 메를로랩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메를로랩은 IoT하드웨어 기술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무선통신 반도체부터 IoT시스템과 스마트 LED조명까지 사물인터넷 전 분야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메믈로랩의 사업은 ESG경영과도 맞닿아 있어 IPO 과정에서 마케팅 포인트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를로랩은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공모예정 주식 수는 70만2120주로 상장 예정주식 수의 10%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상장 목표시기는 상반기다. 상장 규정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45영업일 안에 심사결과를 통보받을 수 있다. 이에따라 메를로랩은 5월 초순 이후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이르면 상반기 상장도 가능할 수 있는 일정이다. 다만 최근 거래소 심사기간이 45일 영업일을 넘기는 경우가 많아 하반기로 이연될 가능성도 있다.
메를로랩은 카이스트 석박사 출신들이 모여 2012년 설립한 회사다. 신소봉 대표는 카이스트 정보통신 및 전기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무선통신 반도체 회사, 전력용 반도체 설계 회사 등을 다니다가 조명개발 IC를 접하게 되면서 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조명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
회사는 IoT 전반의 기술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 △스마트 조명으로 만드는 홈 IoT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빌딩을 구현할 수 있는 빌딩 IoT △스마트 조명이나 빌딩 IoT를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관리할 수 있는 에너지관리사업을 하고 있다.
메를로랩의 근간이 된 사업은 스마트 조명이다. 스마트 조명은 IoT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과 편의성을 끌어올린 것이다. 별도의 장비나 복잡한 설치를 할 필요가 없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조명의 전원, 밝기 등을 쉽게 조절할 수 있고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조명을 자동으로 제어해주기도 한다. 회사의 대표 브랜드로는 무선통신 기능이 탑재된 '소요리 전구'가 있다.
메를로랩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LED조명을 통해 TV, 에어컨, 선풍기, 프로젝터, 공기청정기, 로봇청소기 등의 기존 가전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을 구축했다. LED조명이 사물인터넷의 허브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상업용 건물이나 창고에서 전력소비량이 큰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조명이다. 이때 메를로랩의 빌딩 IoT을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스마트 빌딩을 구현할 수 있다. 메를로랩은 무선 네트워크 기술로 수 천개까지도 이르는 스마트 조명과 센서를 연결해 특별한 설비 없이도 에너지 소비량을 조절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메쉬 네트워크 기술이 기반이 되고 있다. 메쉬 네트워크는 중계기나 무선공유기 없이도 수 만대의 기기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회사관계자는 더스탁에 “당사의 빌딩 IoT시스템은 사업장 상황이나 주변 환경, 에너지 수급 상황에 맞게 조명을 조절해준다. 가변 조명으로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 감소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최근 탄소중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메를로랩은 에너지 산업으로도 사업의 반경을 넓혔다. 자연에서 얻는 신재생에너지는 필요한만큼만 생산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전력이 하나의 문제로 지적되는데, 과전력이 되면 조도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메를로랩은 자체 개발한 IoT 스마트조명 솔루션 '메를로 그리드'를 개발해 최근 전력거래소와 'IoT 스마트조명을 활용한 주파수제어 실증'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메를로랩은 아직 재무적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번 코스닥 상장은 기술특례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상장요건을 충족했다. 실적은 지난해 매출액 52억원에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