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이온어스 제공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수급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친환경 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개발 스타트업들이 최근 잇따라 투자를 유치하며 발빠르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형 친환경 발전기 '인디고'를 서비스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전문 스타트업 '이온어스(대표 허은)'는 이날 현대코퍼레이션과 현대엠파트너스, 소풍벤처스, 스타트업아일랜드 제주 개인투자조합1호(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크립톤)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이온어스의 누적 투자액은 14억원에 달하게 됐다.
이온어스의 인디고는 전기차 배터리로 만든 이동형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지역행사나 페스티벌, 건설공사 현장, 재난 지역 등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곳에서 미세먼지·소음·매연·탄소배출 없이 쓸 수 있는 친환경 발전기다.
이온어스는 대기업들이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 'RE100'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정기구독 서비스도 운용하고 있다.
실제로 이온어스는 오비맥주와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코리아 등과 RE100 정기구독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었다.
오비맥주는 특히 현재 광주, 청주, 이천 공장에 연간 12GWh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 중으로 이온어스와의 협력을 통해 자가소비형 발전설비를 직접 구축해 RE100을 이행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온어스는 이번 투자 자금으로 배터리 영상 진단 등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연내에 시리즈A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허은 이온어스 대표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에너지저장장치의 수요처도 다변화할 것"이라며 "안정성을 고도화하고 데이터를 확보해 서비스형 배터리(BaaS·Battery as a Service)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탄소중립 기술을 계속 연구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태양광 발전소 최적화 솔루션 스타트업 '커널로그(대표 김은서)'는 앞서 지난달 15일 카카오벤처스와 신한캐피탈, 스프링캠프 등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하며 사업 확장에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커널로그는 태양광 발전소를 위한 IoT(사물인터넷)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기존 태양광 발전소들은 최대전력을 확보하기위해 10~30개 태양광 패널묶음 단위(스트링 단위)로 최대전력추종제어(MPPT: Maximum Power Point Tracking)를 수행하는 방식이어서 1, 2개의 패널이라도 구름이나 먼지에 가려지면 전체적인 발전량이 낮아지는 문제를 안고 있다.
하지만 커널로그는 개별 패널 단위로 최적화 전략변화회로(PMIC)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같은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바탕으로 발전소에 대한 비대면 실시간 정밀 진단도 가능하다.
이번 시드투자를 주도한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부사장은 더스탁에 "태양광 에너지의 확산을 위해 필수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업체"라며 "기술 개발과 현장 검증을 동시에 철저히 하고 있어 빠른 시간 안에 가시적 성과와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투자배경을 밝혔다.
이밖에 에너지IT 소셜벤처 '식스티헤르츠(대표 김종규)'는 지난달 8일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 창업 투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되어 향후 2년간 약 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팁스는 중기부가 운영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사업이다.
식스티헤르츠는 전국 10만개 이상의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발전량을 하루 전에 예측할 수 있는 '대한민국 가상발전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종규 식스티헤르츠 대표는 더스탁에 "풍력은 태양광에 비해 난이도가 높아 산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솔루션이 부족한 상태"라며 "풍력 발전량 예측기술을 고도화하고 태양광 등 다양한발전원과 결합해 집합 발전량 예측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