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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만에 개화기 맞은 '국산 NK 세포 치료제' ... 1호 제품 상용화 경쟁

입력: 2022- 03- 07- 오전 12:16
20년만에 개화기 맞은 '국산 NK 세포 치료제' ... 1호 제품 상용화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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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셀바이오의 시가총액은 7000억원대, 엔케이맥스의 시가총액은 6,200억원 규모에 이른다. 박셀바이오는 2016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혀 없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엔케이맥스의 연간 매출은 100억원 내외에 불과하고 시가총액 1조원 규모인 지씨셀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누적 세포치료제 매출은 65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세 회사의 공통점은 모두 NK 세포치료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 대비 시가총액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NK 세포치료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성공 가능성이 시가총액에 녹아 들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조성훈 박사

# 국내 NK 세포치료제 올해로 20년 = 국내에서 NK 세포를 처음으로 배양한 인물은 조성훈 박사로 알려져 있다. 조 박사는 2002년 바이오셀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NK 세포치료제 개발을 시작했고, 2005년 식약처로부터 조건부 임상허가를 받았다. 조 박사는 중앙대 의과대학에서 면역학을 전공하고 일본 나라의대 및 동경 게이오 의대에서 연구원 생활을 했다. 한국에서는 포천 중문의대 교수를 지냈다.

지난해 12월 에이치엘비파워는 조성훈 박사를 바이오사업부 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에 앞서 2017년에는 에이티젠(현재 엔케이맥스)이 조 박사를 의료 총책임자(CMO. CHef Medical Officer)로 영입한 바 있다. 에이티젠은 NK세포의 활성화 수치를 측정해 암 또는 암에 준하는 심각한 질병이 있는지 또는 가까운 시일 내에 발병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려주는 'NK 뷰 키트'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조 박사는 '면역의 신 NK세포'와 'NK면역세포 치료' 등 다수의 면역관련 서적을 출간하면서 NK세포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청담 NK면역클리닉 원장과 차바이오텍 BI본부장, 차움 면역증강센터 교수, 차병원그룹 면역 및 줄기세포센터장 그리고 중국 보아 국제병원 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 박셀바이오, 엔케이맥스, 지씨셀 상용화 경쟁 = 박셀바이오는 자가 NK세포를 활용한 간암치료제(VAX-NK)의 임상2a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식약처로부터 NK세포 제조방법의 변경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에 대해 회사측 관계자는 더스탁에 "세포 증식과 분화를 촉진하는 사이토카인 단백질을 활용한 고효율 생산과 혈액 냉동 보관이 가능한 임상용 NK 세포 제조방법에 대한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셀바이오는 2016년에서 2017년까지 진행된 임상1상에서 말기암 환자 11명중 4명이 완전관해(CR.Complete Response)에 도달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임상1상에 참여한 11명의 환자중 10명이 40개월 이상 생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6월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최재호 연구원은 "2020년 임상2a 첫 환자에서 완전관해 반응이 나왔고 임상 진행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2022년 초까지 임상2b 진입이 기대된다"는 전망을 밝혔다. 박셀바이오는 지난 2010년 전남대학교 의과대학과 임상백신 연구개발 사업단에서 분사해 설립된 기업으로 2020년 9월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됐다. 초기에는 화순 전남대병원을 중심으로 임상1상이 시작됐고 현재는 서울성모병원과 부산대학교병원, 동아대병원, 영남대병원 등 5개 의료기관이 임상2a상에 참여하고 있다.

에이티젠에서 사명을 변경한 엔케이맥스는 내달 8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육종암 환자 18명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추적조사(코호트4)의 풀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육종암은 뼈와 근육, 연골 등 근골격계에 생기는 암이다. 엔케이맥스는 미국에서 육종암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와 화이자 (NYSE:PFE) 공동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베스트증권 제약바이오 부문 강하나 연구원은 "엔케이맥스는 이미 NK 세포와 키트루다 병용투여 환자를 통해 완전관해 사례를 보여줬다. 육종암의 유일한 치료방법인 화합요법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에게 부작용까지 줄여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임상데이터를 통해 NK세포치료제의 효능과 안전성이 확실하게 입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9월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합병에 따라 GC녹십자랩셀에서 사명이 변경된 지씨셀은 올해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CAR-NK의 임상1상을 미국 FDA에 신청할 예정이다. CAR-NK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CAR. Chimeric Antigen Receptor)와 NK세포를 결합한 것이다. 지씨셀은 지난해 1월 MSD에 CAR-NK 플랫폼에 대한 기술이전을 단행했다. 최대 3가지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것으로 임상개발 및 상업화는 MSD가 담당한다. MSD 기술이전은 지씨셀의 미국 자회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를 통해 진행됐다. 아티바는 GC녹십자그룹이 NK세포 치료제의 미국 현지 개발과 상업화를 위해 2019년 3월 미국에 설립한 회사로 현재 지씨셀로부터 이전 받은 제대혈 NK세포 치료제(AB101)에 대한 FDA 승인을 받아 임상1,2상을 진행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제약바이오 섹터 서미화 연구원은 "지씨셀은 말초혈액에서 분리한 NK 세포치료제에 대한 임상2상을 종료하였으나 제대혈 유래 NK세포가 더 일정한 품질의 유지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 AB100과 AB200, AB300 시리즈 모두 제대혈 유래 NK 세포치료제"라고 밝혔다. 아티바가 임상을 진행중인 NK세포치료제는 AB101로 제대혈 유래 세포치료제와 리툭시맙 병용요법이다. MSD에 이전된 CAR-NK는 AB201과 AB 202로 각각 HER2와 CD19를 발현시킨 것이다. 특히 AB201은 위암과 유방암을 타깃으로 하는 것으로 위암 마우스 모델에서 6마리 중 3마리에서 체내 종양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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