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모인 제공
최근 해외송금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사업을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
무역과 투자, 여행, 이민, 유학 등의 다양한 목적으로 해외에 돈을 보내려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국가 간 금융제도의 차이와 각종 규제 때문에 해외 송금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이때문에 빠르고 간편하면서도 저렴하게 해외송금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핀테크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스타트업 '모인(대표 서일석)'은 지난 3일 캡스톤파트너스와 스트롱 벤처스, 비에이파트너스, 쿼드벤처스, 신한캐피털 등으로부터 17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로써 모인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총 260억원이 됐다.
모인은 2016년 출범 후 현재 47개국으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인의 해외송금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송금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기존 은행보다 해외송금 수수료가 최대 90% 이상 저렴할 뿐만 아니라 송금 속도도 4배 이상 빠르다.
이용자가 모인을 통해 송금하면 중개은행과 스위프트를 거치지 않아 비용이 줄고, 최장 1주일이 걸렸던 해외송금 시간도 일본, 싱가포르, 유럽의 경우 실시간 또는 만 하루 이내 송금이 가능하다.
이번 투자를 리드한 캡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투자 배경에 대해 "모인은 기존 해외송금 서비스가 고속 성장하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데다, 신규 추진 중인 기업 대상 해외 송금 서비스인 모인 비즈플러스의 확장성도 매력적"이라며 "글로벌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이 연이어 탄생하고 있는 매력적인 해외 결제 산업에서 모인이 기업 대상 서비스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더스탁에 말했다.
모인은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으로 해외송금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서일석 모인 대표는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기존의 모인 해외송금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효율적인 기업 대상 해외송금 서비스를 만들어 SME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외화 자금 관리에 대한 부담을 덜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더스탁에 밝혔다.
해외 소액송금 전문 업체인 '한패스(대표 김경훈)'는 2021년 해외송금 누적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
한패스는 국내 거주 외국인과 해외거주 교민, 유학생 등이 주고객층이다. 시중은행의 경우 해외송금시 건별로 수수료(중개수수료, 수취수수료, 전신료 등)을 부과하지만 한패스는 해외 송금 파트너사에 큰 금액을 미리 펀딩해두고, 이용자가 해외송금을 신청할 때마다 사전 예치된 자금에서 송금액을 출금하는 프리펀딩(Pre-Funding) 방식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송금 소요 시간을 단축하고, 수수료도 크게 절감 시킬 수 있다.
외환 전문 핀테크 업체 '센트비(대표 최성욱)'는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현지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50개국으로 해외 송금을 지원하는 앱 서비스를 론칭하며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양국 소재 고객이 센트비 앱을 이용하면 한국 원화, 인도네시아 루피아, 싱가포르 달러 중 원하는 통화로 현지 은행 대비 최대 90% 저렴하게 송금 가능하다. 특히 한국으로의 송금은 최소 5분, 평균 1시간 이내 빠르게 진행된다.
모바일 환전 핀테크 업체 '캐시멜로(대표 윤형운)'의 경우 해외송금 방식을 이용한 여행지 ATM 인출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시간 환전과 여행지 24시간 출금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계좌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도 실물 카드 없이 캐시멜로 앱을 이용해 여행지, 공항 등의 해외 ATM 위치를 검색하고, 간단한 OTP 카드로 외화를 수령할 수 있다. 또한 다국가에 지급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센터 네팅을 통한 비용 절감으로 최저 환율의 환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캐시멜로는 지난해 11월 사업성을 인정받아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된 바 있다. 캐시멜로의 팁스 선정을 주도했던 JB벤처스의 유상훈 대표는 "여행자 환전 시장은 약 32조원 규모로 계속해서 성장해온 유망 시장이며, 위드코로나 시대로 전환되면서 시장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캐시멜로가) 팁스 선정을 통해 트래블 테크 시장의 선두주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