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봇연맹(IFR)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6% 이상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로봇은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는 산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기계·장비·로봇 분야에 작년 보다 규모가 7.6% 늘어난 3,834억원을 지원한다. 로봇 관련 기업들은 이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활발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로봇 1세대 기업으로 알려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공모가 1만원에 상장된 이 회사의 주가는 3월 현재 2만원을 웃돌고 있다. 공모가 대비 투자 수익률은 100%를 상회한다.
대한민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 사진=회사홈페이지
# 국내 1세대 로봇 기업 =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카이스트 휴머노이드 로봇센터 연구원들이 지난 2011년 설립한 회사다.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1세대 로봇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20여년간 협동로봇, 정밀지향마운트(한 지점을 정밀하게 지향하거나 추적하는 장치), 사족보행 로봇, 이족보행 로봇, 모바일 로봇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기업부설 연구소를 두고 있는데, 3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으로 1년만에 협동로봇 상용화에 성공했다. 협동로봇은 기존 공정에 얹어 추가적인 자동화를 할 수 있으며, 작업자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전통 산업용로봇 대비 도입비용이 25~30% 낮아 경제적이기 때문에, 중소기업에서도 적은 부담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은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 규모가 2021년 12억달러(약 1조 4000억원)에서 연간 43.4%(CAGR)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05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이동로봇(모바일 매니퓰레이터)도 레인보우로보틱스 연구소의 주력개발 분야 중 하나다. 수직다관절 로봇과 자율주행이 결합된 모바일매니퓰레이터는 자율공장의 생산성과 품질 확보에 필수적이다. 2020년 하반기에 2차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올해 상반기부터 협동로봇과 모바일 매니퓰레이터를 현장 적용이 가능한 상용화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RB시리즈. 사진=회사홈페이지
# 협동로봇 핵심부품 자체개발... F&B분야로도 진출 =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력제품은 원래 이족보행로봇(HUBO)이었다. 하지만 협동로봇이 제조현장 이외에 다양한 서비스 산업에서 활용되자,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협동로봇 사업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구동기, 브레이크 등 협동로봇에 필요한 대부분의 핵심부품을 자체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타사 제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소기업 제조 현장에 보급되며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부품개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유일하게 내재화하지 못한 핵심 부품은 감속기로, 2024년 하반기에 자체개발한 감속기를 자사의 시스템에 적용하기 위에 꾸준히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주력제품인 RB시리즈는 자체제작한 6축 협동로봇이다. 용접, F&B(식음료), 포장 및 운반 등 다양한 제품군에서 소비자의 작업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제품경쟁력을 기반으로 영업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최근 F&B 분야 사업진출도 본격화되고 있다. 회사는 작년 11월 프랜차이즈 외식기업, 식품제조업체 등과 무인카페 플랫폼 납품계약을 체결해 F&B 사업에 진출했다. 앞서 같은 해 4월에 출시한 'RB-N시리즈'는 미국위생협회(NSF)의 인증을 받아 북미 시장 진출의 발판도 연 상태다.
무인카페 플랫폼은 식음료 제조분야에 협동로봇을 접목한 것으로, 에이드, 아이스크림, 와플 등 다양한 식음료 서비스업에 적용할 수 있다. 고객의 니즈에 맞춰 커스터마이징 개발도 가능해 발주기업의 요청에 따라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하다.
# "작년 매출 65% 확대, 영업적자는 24% 줄여"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이상 변동 공시를 통해 작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65% 증가한 89억6957만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0억3071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적자가 유지됐지만 손실 규모는 전년대비 24% 줄였다.
회사는 이번 실적개선의 배경으로 자체부품 개발을 통한 원가경쟁력과 협동로봇의 수익성 확대를 꼽았다. 협동로봇 시리즈에 자체개발한 핵심부품을 적용해 성능과 가격경쟁력 모두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협동로봇 주력제품 시리즈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글로벌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